[앵커]
대만 문제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 고위급 회담이 열려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만남이 있고 나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거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올해 안에 화상으로 만납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실무 회담을 하기로, 미·중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시기는 올해 안이고, 형식은 화상 회담입니다.
세부 사항은 양측이 더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합의 소식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스위스에서 만난 직후 나왔습니다.
회담이 이뤄지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정상 간 첫 만남이 됩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 전화 통화만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시 주석과 대만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대만 협정을 준수하기로 했습니다.]
회담 제안은 9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만나고 싶다고 한 이후 이뤄졌다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중국을 떠난 적이 없고,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도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양국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인권과 대만, 남중국해, 무역 문제 등을 놓고 잇따라 충돌을 빚어왔습니다.
며칠 전엔 중국이 군용기 수십 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출격시켜 무력 시위를 벌였고, 미국은 1단계 무역 합의를 지키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양국 정상이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이던 시절 교류 관계를 언급하며, 미·중 소통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도 미·중 간 협력 사안으로 꼽히고 있어 교착 상태인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리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