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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으로 'AI 훈수'…바둑기사 입단 시험서 부정행위

입력 2020-01-16 21:30 수정 2020-01-17 09:33

단추만 한 초소형 카메라, 무선 이어폰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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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만 한 초소형 카메라, 무선 이어폰 이용해


[앵커]

"인공지능 AI가 과연 인간의 심오한 수를 읽을 수 있을까" 의심했던 게 몇 년 안된 얘기인데요. AI는 무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둑기사 입단 시험에서 AI에게 몰래 훈수를 듣고 바둑을 둔 부정행위도 나왔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입단시험 32강전이 열리는 한국기원 2층 대국장은 마치 공항검색대 같았습니다.

[한국기원 관계자 : 주머니에 있는 건 다 미리미리 빼주세요.]

신발까지 벗고 금속탐지기로 몸수색을 합니다.

한국기원 74년 역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14일 AI 부정행위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22살 김모 씨는 실시간 대국 상황을 전하면서 외부에 있는 AI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단추처럼 생긴 카메라를 외투에 달고 귀가 다친 것처럼 반창고를 붙여서 무선 이어폰을 숨겼습니다.

승부는 이겼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조연우/초단 (입단대회 심판위원) : (방이 더운데도) 굉장히 두꺼운 코트를 걸치고 있었고요. (스마트폰을 제출하는데) 아침에 오자마자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냐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많이들 쓰는 바둑 AI 무료 프로그램을 돌려봤습니다.

AI가 수만 가지 경우를 검토해서 가장 이긴 적이 많았던 수를 표시해 줍니다.

[조범근/한국기원 : 좋은 수를 (찾은 거죠.) 이거는 지금 2만8천번 정도 돌아간 거죠. 30k니까 3만번 정도. (그냥) 대국 상황만 따라서 놓으면 됩니다.]

이젠 무료 프로그램이라도 일류 프로기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조연우/초단 (입단대회 심판위원) : AI의 코치를 받고 바둑을 둔다고 하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이길 수 없고요. 만약에 입단을 해서 프로가 됐다고 했을 때 이렇게 해서 타이틀까지 딸 수 있는.]

(영상제공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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