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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친박에 빚진 것 없어"…한국당 계파 갈등 조짐

입력 2019-07-31 18:5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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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위기론 요즘 한국당 내부에서 부쩍 많이 들려옵니다. 한동안 상승세를 타는듯했던 당 지지율, 다시 전당대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많죠. 더욱이 총선 8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당에 고질,당내 계파 갈등 조짐도 또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도로 친박당' 논란 애기하는거죠. 황교안 대표  "나는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 이런 얘기했다고 합니다. 오늘(31일) 고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여론조사부터 우선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모아봤습니다. 먼저 리얼미터 조사인데요. 민주당과 한국당만 강조해서 보겠습니다. 최근 한국당 지지율 한 눈에 봐도 하락세입니다. 둘째 주에 잠깐 반등하는 듯 했다가 이후 다시 쭉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둘째 주 빼고는 줄곧 4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는 답보 상태입니다. 민주당과 한국당 둘 다 각각 제자리 걸음이기는 한데 민주당은 40% 안팎 한국당은 19%, 20% 맴돌고 있습니다. 한 달 내내 20%p 격차를 유지 중인것입니다. 한 때 상승세를 탔던 한국당 지지율이 다시 주저앉은 이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지난달 황교안 대표는 이런 언급도 한 바 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27일) :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됩니다. 실수하면 크게 보도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 당이 하는 일은 다 잘못하는 것이고…]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 말은 "유독 한국당 실수만 나오면 좌파에 장악된 언론들이 엄청 대서특필 한다" 이런 것인데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같은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안팎에서는 계파 간 갈등, 또는 보기에 따라서는 노선 갈등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당 몫이었던 국회 예결위원장 경쟁도 그렇고 당 사무총장 선임 과정에서도 계파 갈등 조짐 있었습니다. 이른바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이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로 친박당 우려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어제) : 딱히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지만 제가 또 무슨 말씀을 드리면 당내 분란의 또 그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이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딱 잘라서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 우려되는 것도 좀 있습니다.]

당내 비박계 의원으로 꼽히는 김학용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학용/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지난 26일) : 저는 이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뭐, 친박이니 비박이니 지금 가지고 싸우는 것 자체가 한마디로 해서요, 자해 행위죠. 위기의식을 느끼니까 가만히 있는 거죠. 아니, 아무리 좋은 뜻에서 나서도 지금 예를 들어, 나서면 친박·비박 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까.]

당내 목소리 한 사람만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장제원 의원은요, 한 발 더 들어가서 당내 노선 부재, 인물 부재 등을 지적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노선과 좌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과거 세력들의 반동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구체제의 부활이 가능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한 기이한 악재들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 내부뿐만이 아닙니다. 이쯤 되면 쓴 소리 한 마디씩 던지시는 그 분 홍준표 전 대표도 '도로 친박당' 우려하고 나섰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이상민) :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인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 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수 밖에 없지 않나?]

이런 우려가 잇따라 나오자 황교안 대표 어제 예정에 없던 기자단 오찬 간담회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도로 친박당 우려에 대해 적극 반박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지난 30일 기자단 오찬 간담회) : 나는 친박에 빚진 것 없습니다. '도로 친박당' 이런 조어를 누가 만듭니까. 언론 아닙니까. 전당대회는 (예전) 총리실 사람들 도움을 받은 겁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다는 것뿐이지 내가 그때 정치를 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 말은 "우리 당에 더 이상 계파 갈등 없다. 그리고 나는 친박에 빚진 거 없는 사람이다. 고로 친박을 우대해 줄 이유도 없다" 뭐 이런 것입니다. 황 대표는 여러 차례 비슷한 언급을 한 적 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5일) : 우리 당은 계파가 없어졌습니다. 과거의 얘기를 자꾸 오늘과 미래를 향해가는 그런 당에 공연히 덧씌우는 이런 건 옳은 일이 아닙니다.]

황 대표의 생각은 확고한 것 같지만 앞서 들으신 대로 황 대표와 다르게 상황을 인식하는 당안팎 사람들도 많습니다. 정치 9단 박지원 의원도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현재 모든 언행은 한국당이 하는 일은 '도로박근혜당'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는 친박 신세 진 적 없다' 이 얘기를 구태여 할 필요 없어요. 역시 정치 초짜니까 이게 좀 굉장히 불안한 것 같아요. 세상이 다 알잖아요. 친박이 도와서 당 대표 됐고…]

자칭 타칭 '정치 9단'이라는 박지원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정치 초짜' 라고 종종 부르고는 하는데요. 충고도 한 마디 더했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래서 황교안 대표에게 저는 만약 충고를 하라고 하면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없는 거다, 정치는.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여기파, 저기파 이러고 다니다는 결국 자기 혼자 외롭게 남는다.]

저희도 몇 차례 전해 드렸지만 사실 박지원 의원이 속한 민주평화당도 내부 상황 요즘 혼란의 연속입니다.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죠. 보신 것처럼 한국당도 갈등 조짐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황교안 대표는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총선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다양한 움직임 정계개편으로까지 연결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한국당 안팎서 '도로 친박당' 우려…황교안 대표 "친박에 빚진 것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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