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출생 의혹'을 해명하면 그가 제안한 양자 토론에 응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선거캠프 책임자인 코레이 르완도스키는 2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즈 후보의 양자 토론 제안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위한 '허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르완도스키는 "요점은 우리가 테드 크루즈에게 해 온 말"이라며 "법원에 가서 당신이 법적으로 미국 대통령 출마 자격이 있기나 한 지 확인판결을 받아 오라"고 지적했다.
르완도스키는 "그게 먼저"라고 강조하면서 "일단 연방 법원 판결을 받으면 당신은 이번 대선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옆에 설 최후의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당신이 원하는 어디에서든 기꺼이 양자 토론을 하겠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는 테드 크루즈가 미국 대통령 출마 자격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고 비아냥댔다.
앞서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진행자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의 TV토론을 보이콧하자 자신과 양자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토론할 때마다 자신에게 패배한 크루즈 후보가 "또 나랑 토론이 하고 싶다고 한다"며 "캐나다에서 해도 될려나?"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후보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크루즈 후보는 법적으로 미국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크루즈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은 트럼프 후보가 양자 토론에 응할 경우 재향군인 후원 단체에 150만 달러(약 18억1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재향군인들을 주요 공략층으로 삼고 이들에 대한 지원 강화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