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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소통' 어땠나?

입력 2015-01-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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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2일)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분분합니다. 그런데 의혹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떤 부분이 그랬는지 오늘 팩트체크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어제 기자회견장은 화면에도 나옵니다만, 원형으로 배치도 하고. 여러 가지로 청와대에서 나름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는 얘기는 나오더군요?

[기자]

특히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과 비교해서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그런 설명을 또 자체적으로 하고 있고요.

일단 질문자가 16명으로 지난번보다 4명 늘었고, 또 지난해엔 기자 질문내용이 완전히 청와대에 다 전달돼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주제 정도만 알려졌고 자세한 내용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소통 면에서 나아진 부분이 있었다는 평가가 언론에서 일부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질의응답 시간 자체가 63분에서 65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추가로 더 질문하거나 더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모자라다 보니 의혹이 남은 부분이 있었는데, 팩트체크에서 대표적인 3가지를 준비해봤습니다.

[앵커]

자, 첫 번째는 장관들의 대면보고가 충분했느냐, 정권 출범 이후부터 계속 나오는 이야기였습니다.

[기자]

네,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이 나온 것이었는데요. "장관들의 독대, 대면보고 자리가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 늘릴 의향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대통령 대답은 이랬습니다. 들어 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기자회견(어제) :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만 그렇다고 아시지. 청와대 출입하시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요.]

사실 대면보고 문제는 그동안 언론에서 많이 지적이 됐습니다. '새로 임명된 장관도 몇달 동안 대면보고 못했다' '주로 서면보고만 받는다'는 내용이었죠.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홍경식 전 민정수석조차 대통령 독대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또 새로 임명된 박인용 국민안전처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대통령 휴대전화 번호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가르쳐드릴 수 없다", 그렇다면 "안 갖고 계시는군요"라고 했더니 "알아서 (판단) 하시라"…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결국 대통령과의 핫라인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면보고 부족을 지적하는 기자에게 '내용도 모르면서 묻느냐'며 핀잔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인 거죠.

[애커]

국민안전처장 정도면 그야말로 핫라인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서요. 조금 전에 나왔던 조응천 전 비서관 같은 경우에는 요즘 미운털이 박힌 양반이라서 그 얘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되느냐 하는 생각도 일면 들기는 들지만 아무튼 그 양반이 느끼기에는 그런 것 같군요. 그래서 문제는 이런 얘기들이 나오면 한 번 더 따져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기자회견장에서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지 않았느냐 하는 지적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도 살펴볼 텐데요, 다음은 인사 관련 질문이었습니다. "인사편차가 너무 심하다. 대 탕평책을 펼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대통령의 대답 먼저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기자회견(어제) : 어떤 특정지역이라고 해서 유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할 만한 감당할 수 없는데도 특정지역기 때문에 어떤 특혜를 받는다…이것도 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기서 특정지역이라는 게 어느 지역인지는 보신 분들께서 다 아시겠습니다마는 굉장히 반론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래서 이번 정권 들어서 특정지역 편중인사, 이건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요.

[기자]

지금 이 지도에서 한번 보실 텐데요. 현재 대한민국 국가 의전서열 10위 중에요. 10위지만 국회부의장이 2명이기 때문에 11명인데, 그중에 8명이 영남 출신입니다.

문희상 야당 대표와 야당출신 국회부의장, 이인복 선관위원장만 비영남이죠.

게다가 5대 권력기관이라고 하는 검찰총장, 감사원장, 국세청장 등이 모두 영남입니다.

청와대 실장 3명 중 2명도 영남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더 짚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거죠.

[앵커]

호남이나 이런 다른 지역은 이렇게 거의 봐도 전멸하다시피 하고 있으니까 이건 좀 문제가 된다라는 그런 얘기, 당연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세 비서관에 대한 얘기입니다.

[기자]

조직개편과 관련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이 있다고 그러면 문제가 됐던 세 비서관도 개편의 대상이 되겠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이에 대한 대답은 이랬습니다.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기자회견(어제) : 저는 그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면서 그저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또 그런 비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다 뒤집고 그러는 바람에 진짜 (비리가) 없구나 하는 것을 저도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그동안 세 비서관과 관련해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 "경찰인사 관련해 전화가 왔다" 이런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냥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한마디로 끝내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선 어제 기자회견을 놓고 이런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김민전/경희대 교수 : 사실상 다 단답형이잖아요? 질문 하나 던지고 그에 대한 추후 질문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거기에 대해서 맞는 말인지 아닌지 다시 한 번 확인 질문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매우 다른 점이죠…재질문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넘어가는 형태인 거죠.]

[앵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라는 것이 사실 지난 정부에서도 그랬고 그냥 보충질문이 없다 보니까 질문 하나 던지고 답하고 또 다른 질문 받고. 이래서 끝나고 나도 별로 개운치 않다,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래서 역대 정부에서도 그랬고요. 그동안 미국의 기자회견은 어떤가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왔었는데요. 백악관의 대통령 기자회견 모습 준비해 봤습니다. 한번 보고 가시죠.

[척 토드/NBC 기자 : 플랜B가 있습니까? 없다면 왜 그렇습니까?]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글쎄요, 척. 지출을 승인하는 것은 의회입니다. 의회가 저에게 지출을 지시하는 거죠.]
[척 토드/NBC 기자 : 부채한도 상한에 대해선 협상하지 않는다는 거죠? (네) 의회는 협상하자고 해도 대통령은 안 한다는 거죠? (네)]

[앵커]

때로는 기자회견장이 토론장이 되기도 하고요.

[기자]

네, 저렇게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중간에 말을 기자가 가로막고 또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던 건데요.

또 이런 부분, 이런 문화뿐만이 아니라 아울러 기자회견 자체가 좀 더 자주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연평균 20회 이상 기자회견을 했고, 일본 아베 총리도 지난해 18번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번에 소통 노력에 대한 평가가 있었지만, 앞에서 지적한 부분들 볼 때 청와대가 생각하는 소통과 또 국민들이 생각하는 소통의 간극을 더 줄이는 노력,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하기는 뭐 1년에 20회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하더라도 이런 한 번 끝남으로써 여러 가지 뒷얘기 나오는 것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알겠습니다. 너무 과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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