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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0대 여성 납치살인 경찰 늑장대처 논란

입력 2012-04-06 11:06 수정 2012-04-09 10:53

경기경찰, 수원중부서장ㆍ형사과장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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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 수원중부서장ㆍ형사과장 대기발령

112=112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

신고자=예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

112=못골놀이터요?

신고자=예.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 어느 집인지 모르겠어요.

112=지동요?

신고자=예 지동초등학교 좀 지나서 못골놀이터 가는 길쯤으로요.

112=선생님 핸드폰으로 위치조회 한 번만 해볼게요.

신고자=네.

112=저기요, 지금 성폭행 당하신다고요? 성폭행 당하고 계신다고요?

신고자=네네.

112=자세한 위치 모르겠어요?

신고자=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

112=지동초등학교에서.

신고자=못골놀이터 가기 전요.

112=누가 누가 그러는 거예요?

신고자=어떤 아저씨요. 아저씨 빨리요 빨리 .

112=누가 어떻게 알아요?

신고자=모르는 아저씨예요.

112=문은 어떻게 하고 들어갔어요?

(긴급공청 시작)

신고자=저 지금 잠갔어요.

112=문 잠갔어요?

신고자=내가 잠깐 아저씨 나간 사이에 문을 잠갔어요.

112=들어갈 때 다시 한 번만 알려줄래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오는 소리)

신고자=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

112=여보세요. 주소 다시 한 번만 알려주세요.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28)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58분께 경기지방경찰청 112센터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A씨는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 데 지금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이라고 장소를 알려줬다.

경찰이 "누가 그러느냐, 문은 어떻게 하고 들어갔느냐"고 묻자 A씨는 "어떤 아저씨요. 잠깐 아저씨 나간 사이에 문을 잠갔어요"라고 했다.

이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여보세요. 주소 다시 한번만 알려주세요"라고 물었으나 더이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13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11시50분께 중국동포 우모(42)씨의 집에서 심하게 훼손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10여분 만에 형사기동대 30여명이 출동해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으나 장소까지 알려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경찰청은 이와 관련, 수원중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대기발령하고 초동대처 부실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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