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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분명한 군대 내 자살…아버지가 직접 나선 사연

입력 2017-08-18 09:34 수정 2017-08-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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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을 취재한 김지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A 대위가 자살한 직후 해군 측에서는 성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를 밝히지 않은 것이군요?

[기자]

네, 체포 당시에는 성폭행 정황을 확인하고 긴급 체포했다고만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있었던 군 브리핑에서도 성관계는 했지만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가해자 B씨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B씨는 석 달 간 A씨를 수차례 성폭행했고 정신과 치료를 해주겠다며 A씨로 하여금 16회나 병원치료를 받게 했는데요.

B씨는 A씨의 치료비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가 병원에 가느라 16번이나 근무지를 이탈했는데도 군에서는 파악하지 못했던 겁니다.

[앵커]

결국, 한 개인인 아버지가 범인을 잡았는데, 어떻게 잡을 수 있었습니까?

[기자]

A씨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 구순잔치에 참석하고 자살 직전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A씨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분명 무언가가 있다고 직감을 했고 친구에게 도움을 구해 친구에게 들은 B씨의 군내 직함을 갖고 현장에서 수소문을 해 B씨를 찾아 자백까지 받아낸 겁니다.

[앵커]

피해자 아버지는 많이 힘드셨을 텐데, 김 기자의 취재에 적극 협조를 해주셨군요?

[기자]

당초 해군에서는 유가족에게 철저히 수사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군에서 자살 사건만 두 차례가 더 발생하자 아버지의 생각이 바뀐 겁니다.

다른 사건들 역시 자살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았던 점도 아버지가 저희 앞에 나서게 된 이유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가해자는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재 군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번 공개 재판 때는 저도 갔습니다.

범행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을 때 가해자는 고개를 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오늘이 세 번째 재판일입니다.

저희는 앞으로의 재판 과정도 주의깊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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