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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 중국 제조설' 논란…어떻게 봐야할까

입력 2020-09-17 21:21 수정 2020-09-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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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건 미국 폭스뉴스 페이스북 화면입니다. 영상을 보기 전에 이렇게 팩트체크기관에서 거짓이라고 판단한 정보라는 안내가 떠 있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이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라는 폭로 인터뷰, 허위사실이라는 겁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언론 검열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인공 제조설,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지 따져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홍콩 출신 학자가 논문까지 냈다고 우리 국내에서도 보도가 된 그 얘기인 거죠?

[기자]

많이 보도됐습니다.

옌리멍 전 홍콩대 연구원이 14일 정식 학술지가 아닌 온라인 공유사이트에 연구 결과가 공개했습니다.

여기 나온 인공제조설의 근거는 이렇게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과학적 증명 과정이 누락된 가설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합니다.

저자는 인공제조설이 동료 평가를 거치는 과학 저널에서는 검열을 받고 있다, 정설로 굳어진 자연발생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객관적 근거라 인정받기 어려운 겁니다.

[앵커]

해외 언론에서도 팩트체크가 이뤄졌다는 거잖아요.

[기자]

현지 시간으로 어제(16일)입니다.

저희 JTBC처럼 국내 팩트체킹인증샤인 미국의 폴리트팩트가 이를 검증했습니다.

옌리멍의 폭로, 팬츠 온 파이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이렇게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판단 근거를 보면 옌리멍의 주장이 세계 과학계 또 보건당국이 이미 과학적으로 배제한 주장이고요.

전문가들의 추가 검토 결과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또 동료 연구자들의 검토 과정 그러니까 피어리뷰라고 하죠.

이게 있었는지도 불명확합니다.

한마디로 신빙성 있는 연구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폴리티팩트는 아까 이가혁 기자가 보여줬지만, 그냥 사실 아님도 아니고 그냥 새빨간 거짓말 이렇게 세게 답변을 달아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이 대선 판국이지 않습니까?

굉장히 이런 이슈에 엄격하게 판정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중국 제조설이 특히 미국에서 뜨거운 맥락이 있습니다.

지난 1, 2월에 영국 파블로이드 매체가 이 관련 음모설을 실었고요.

이후 4월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는 자연 발생한 것으로 증명됐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에 내가 증거를 직접 봤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옵니다.

곧바로 미국 내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박사가 아니다, 증거 없다, 이렇게 일축했지만 이미 음모론이 확산됐습니다.

옌리멍을 두 번 단독 인터뷰해 준 미국 주류 언론도 바로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송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페이스북 같은 미국 소셜미디어들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조치가 들어간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에 대해서 폭스뉴스는 페이스북이 중국 내부 고발자를 다룬 우리 영상을 검열했다, 이렇게 반발했습니다.

또 이어서 오늘 방송에서는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잠시 보시죠.

[터커 칼슨/'터커 칼슨 투나이트' 앵커 (화면출처 : 폭스뉴스) : 이상이 그의 주장입니다. 이게 사실일까요? 우리가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옌리멍 박사가 가짜가 아니란 것은 압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관해 동료 평가를 받은 논문을 네이처와 랜싯에 실은 적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논란의 성격, 학술적이라기보다는 미중 간 또 미국 국내 갈등으로 비화된 측면이 큽니다.

코로나19의 기원이 어디인지 이걸 찾는 의미 있는 계기로 보기에는 매우 섣부른 상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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