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양은이파, 전국 곳곳 활동…고교 '일진'까지 끌어들여

입력 2013-11-29 15: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주목할 만한 사건에 대한 취재 뒷 이야기, 오늘(29일)부터 '사건 현장'에서 풀어봅니다. 오늘 새벽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이 국내로 압송됐죠. 한윤지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떤 모습으로 들어왔나요?

[기자]

네, 조 씨는 청색 점퍼 차림에 딸린 모자까지 둘러쓴 채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자들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조사하면 다 나온다"며 혐의 사실은 부인했습니다.

조양은이 이끈 '양은이파'가 1970년 대에 활동했던 3대 폭력 조직 가운데 하나였는데, 요즘에는 지역별로 여러 조직이 있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대부로 불리는 조양은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양은/'양은이파' 대부 : 모든 걸 조사하면 다 밝혀지겠죠.]

필리핀에서 조씨가 붙잡힌 건 지난 26일,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해 도피 생활을 한 지 2년 6개월 만입니다.

당시 경찰은 조양은씨가 유흥업소 2곳을 운영하면서 허위로 담보 서류를 만들어 44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었습니다.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간 조씨의 생활은 어땠을까?

조씨와 만난 적이 있다는 현지의 한 교민은 JTBC와의 통화에서 조 씨가 나타나면서부터 동네 건달들이 안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김모씨/필리핀 교민 : 그 일대가 조양은씨 때문에 작은 깡패들이 하나도 안 보였어.]

조 씨가 현지 교민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았다는 말도 들립니다.

[김모씨/필리핀 교민 : 조직원 중에서 한 명이 사람들 불러다가 패고 협박하고 했다는 게 최근에 소문으로 들었어.]

경찰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천현길/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필리핀 교민들을 상대로 한 추가범죄 정황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조양은이 이끈 '양은이파'가 1970년대 3대 폭력 조직 가운데 하나였다면 요즘에는 지역별로 여러 조직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들이 건물 앞에 모여있습니다.

고급 외제차를 향해 90도로 인사하는 폭력배 무리들, 이 가운데는 고등학생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학생들까지 끌어들여 불법 오락실이나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세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김동인/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이 친구들을 가입시켜서 조직의 예절을 가르치고 시내 순찰을 돌게 함으로써 조직의 세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던 4개 폭력조직은 6개월 동안 이어진 경찰의 수사에 덜미를 잡혀 138명이 검거됐습니다.

[앵커]

일단은 사기 대출 혐의인데, 필리핀 현지 교민에 대한 혐의도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것 같고,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일단 조양은에 대한 혐의는 사기 대출 혐의고요, 경찰은 이르면 내일쯤 조양은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조양은씨 구속된 것이 벌써 여러번 아니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1980년 범죄단체를 결성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는데요.

이후 만기출소해 '신앙 간증'을 하고 자신을 미화한 '보스'라는 영화에도 출현하며 새로운 삶을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금품 갈취나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기소됐고 그러다 해외로 도피했다 잡힌 겁니다.

관련기사

'일진' 고교생 끌어들여 세력 확장…조폭 무더기 적발 '일진' 고교생 끌어들여 보도방 운영…경기 조폭 적발 44억 대출사기 뒤 도피 … 조양은, 필리핀서 잡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한 조폭, 1500억 챙겨 조폭에 돈 상납한 불법보도방 업주들 "신고도 못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