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인자에게 한꺼번에 두 딸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끔직한 범행 현장을 잊기 위해 딸의 집을 들리지 않다, 범인 김홍일이 잡히고 나서 오늘(15일)에서야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두 딸이 살다 살해된 집.
끔직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피해 다니다 오늘 용기를 내 들렀습니다.
딸들이 생전에 즐겨 입던 옷가지는 이제 유품이 됐습니다.
울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옷을 정리하는 어머니.
참았던 눈물이 결국은 터지고 맙니다.
[피해자 어머니 : 애들을 보러 갈 때마다 마음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편히 쉬라는 소리도 해야 되는데. 정말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마음이 괴롭습니다.]
책이며 인형이며 손 때가 묻은 유품에 아버지의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피해자 아버지 : (잡으면) 꽉 막힌 가슴이 뚫릴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뚫립니다. 이제 남은 일은 범인이 사형선고 받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품정리 중간 중간 어머니는 창가로 가서 딸 들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낍니다.
[피해자 어머니 :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원한 놓아버리고 하늘나라에서 이루지 못한 꿈들 이루고 행복해지라고 딸들한테 빌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현장검증이 진행됐습니다.
현장검증은 자매가 살해된 이 곳 울산 성남동 원룸에서 3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김홍일은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유족과 주민들은 슬픔과 분노를 참지 못했습니다.
김홍일에게 욕설을 퍼붓고 계란과 소금을 던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