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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떠나는 이정미 대행, "이제는 화합과 상생 필요"

입력 2017-03-13 18:42 수정 2017-03-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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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 내용으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오늘(13일) 6년의 재판관 임기를 마무리하고, 역시 민간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권한대행은 헌재를 떠나며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요. 오늘 국회 발제는 이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이정미 권한대행 헌재 출근 마지막날 표정입니다. 평소처럼 취재진과 직원들에게 깍듯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다를 게 없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한층 밝아보이는군요. 그리고 탄핵 선고 당일, '재미난 감동'을 안겨줬던 분홍색 헤어롤은 아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이 대행 퇴임사였습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면서 사실상 헌재 결정을 발로 걷어찬 '피청구인 박근혜'에게, 이 대행이 뭔가 메시지를 남길 것이란 이유에서 말이죠.

이 대행, 먼저 탄핵 결정 과정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정미/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 가운데였습니다. 우리 헌법재판소는 바로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하였습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은 우리 사회에 진통을 안겨주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성장통일 것이리라' 낙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정미/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옛 중국의 고전 한 소절이 주는 지혜는 오늘도 유효할 것입니다.]

또, 국론분열의 한복판에 서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정치인들을 향한 당부처럼 들리는 듯한 말도 이렇게 남겼습니다.

[이정미/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서로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이정미 대행과는 달리 여전히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들은 신문광고를 통해 사실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간에선 이들이야말로 박 전 대통령 파면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엑스맨들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막말 변론'이란 평가를 받았던 김평우 변호사입니다. 이들과 반대편에 섰던, 박범계 국회 소추위원은 "김평우 변호사가 헌재 재판관들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김평우/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 (지난달 22일) : 강일원 재판관님이 굉장히 증인 신문에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시더라고요. 청구인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법관이 아니에요 이거는. (수석 대변인이라는 말씀은 감히 이 자리에 하실 수 없으시죠.)]

'황당변론'의 진수를 보여줬단 평가를 받은 서석구 변호사도 있습니다. 박범계 소추위원은 "'아, 대통령 복직시키면 이런 사람들이 국정을 맡겠구나 하는 두려움을 재판관들에게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죠.

[서석구/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 (지난달 16일) : (북한 노동신문은) 최순실 사건과 박근혜 사건을 폭로한 남조선 언론은 진리와 정의의 대변자, 시대의 선각자, 정의로운 행동에 나섰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저녁, 헌재 인근의 한 식당엔 이 권한대행을 포함한 8명의 재판관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막말, 황당 변론'이 본격화 된 이날,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서로를 위로해주기 위해서였답니다. 그야말로 최종 선고까지 석 달간 수도승의 삶을 살았다는 이들 재판관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떠나는 이정미 "이제는 화합과 상생 필요"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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