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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온 여성 명사수' 케드마티 "목표는 메달 5개"

입력 2015-07-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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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온 여성 명사수' 케드마티 "목표는 메달 5개"


"유명해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나즈메흐 케드마티(19)는 이란 사격대표팀의 일원으로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3~14일)에 출전했다.

히잡으로 얼굴을 감싼 채 목표물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그의 모습은 이색적이다. 히잡 밑에 가려진 앳된 얼굴을 본다면 어색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사격 실력은 매섭다. 지난 8일까지 목에 건 메달이 4개다. 8일 자정을 기준으로 이란이 따낸 메달이 7개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케드마티는 지난 5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일에는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8일에는 여자 50m 소총3자세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끝이 아니다.

케드마티는 8일 "이번 대회 목표 메달 수는 5개"라고 했다.

9일 여자 개인 50m 소총3자세 결선을 앞두고 있다. 앞서 열린 본선을 1위(576점)로 통과했다.

케드마티는 이미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름을 알렸다. 18살의 나이로 출전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사격을 시작한 지 3~4년밖에 되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취다.

케드마티는 "어머니가 사격 코치일을 하고 있어서 15살, 16살쯤부터 사격을 시작했다"면서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냥 열심히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재능을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킨 이도 어머니다.

케드마티는 "어머니가 집 근처 사격 클럽의 코치로 있었는데 내가 재능이 있다고 보셨는지 거기 에 데려가 훈련을 시키셨다"면서 "처음 국가대표팀에 갔을 때는 정말 행복해 하셨다"고 전했다.

이미 성인대표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케드마티는 주관이 뚜렷하다.

케드마티는 "이란에는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디 사에이 같은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면서도 "유명해지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장 오는 리우올림픽에서 땄으면 좋겠다"면서 "리우뿐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케드마티는 대부분 중동 지역 여성들처럼 사격을 할 때도 히잡을 얼굴에 두른 채 한다. 운동할 때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그는 "태권도나 테니스, 수영 같은 운동이라면 히잡을 쓰고 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격에서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또 이미 여기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다"고 답했다.

잘 아는 한국 선수로는 유서영(20·한국체대)을 꼽았다.

케드마티는 "지난번 독일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는데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쐈다. 나와 나이는 비슷한데 아직 친구는 아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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