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버지가 총애한 포스코·경남기업…박 대통령은 왜?

입력 2015-03-19 15:11 수정 2015-04-13 11: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연이어 터져 나오는 비리에 흔들리는 포스코, 이 배경에는 사실 최근 10여 년간 계속된 정치권의 입김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정치권의 입김이 정작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적었다고 합니다. 포스코를 처음 세운 박태준 명예회장의 회고록을 보시죠.

+++

청와대에서 제철소 진척사항을 보고하던 중. 박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보고는 무슨 보고를 한다고 그러나… 그래, 건의할 내용을 여기다 간단히 적어봐."

박 대통령은 내가 쓴 메모를 보더니 놀라운 행동을 했다. 메모지에 친필 서명을 하지 않는가?

"임자 어려울 때마다 번거롭게 날 찾아올 필요 없네. 앞으로 이걸 보여주면서 소신대로 밀고 나가게."

++++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종이마패'입니다.

한때 '박태준을 방해하는 인간은 총살하겠다'라는 내용이라고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진짜 내용은 포항제철이 공급업체를 결정할 때 독립성을 보장해주겠다라는 겁니다. 즉 포스코 독립성의 상징적인 문서죠.

자, 또 다른 수사대상 경남기업 역시 박 대통령의 각별한 총애를 받던 기업입니다. 김해 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중동 진출에도 많은 공을 세웠죠.

특히 신기수 전 경남기업 회장은 아버지를 잃어 어려움에 처한 당시 박근혜 영애에게 성북동 집을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기수 회장은 전두환 정권 당시 경영권을 잃고 지금은 친MB 인사로 분류되는 성완종 회장이 회사를 경영합니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이 보이실 겁니다. 박정희 정권에서 성장했지만, 친MB 인사에게 접수됐습니다.

이번 사정정국에서 첫 번째 타깃이 된 두기업 모두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다는 묘한 상황이 주목됩니다.

관련기사

[단독] "포스코 국내 비자금 조성·로비 핵심인물 존재" 검찰, 포스코 이어 동부·신세계그룹 비자금 의혹 내사 검찰, 경남기업·석유공사 압수수색…자원외교 정조준 "경남기업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 2020년까지 적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