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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협상 긍정적"…데이비스 "진지한 대화"

입력 2012-02-23 21:31

북미, 비핵화사전조치·영양지원 일부 의견접근 본 듯
회담 하루 연장키로…예정에 없던 만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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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사전조치·영양지원 일부 의견접근 본 듯
회담 하루 연장키로…예정에 없던 만찬도


김계관 "협상 긍정적"…데이비스 "진지한 대화"

북한과 미국이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영양지원 문제에 일정 부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가진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측 대표가 북핵관련 협상 와중에 이 같은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늘 북측과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본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 이야기가 중단된 부분부터 내일 다시 논의를 시작할 것이며 내일은 좀 더 진전을 이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영양지원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논의 했다"고 답했다.

당초 북미는 23일 하루 일정으로 회담을 계획했으나 이를 하루 연장해 24일 오전에 다시 회담을 갖기로 했다. 또 이날 저녁에는 예정에 없던 만찬도 함께 했다. 양측 대표단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이에 따라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이후 첫 외교 무대인 이번 북미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올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주중 북한 대사관, 오후 미국 대사관을 오가며 가진 셔틀 회담에서 미국측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은 30만t 규모의 곡물지원과 대북제재 해제 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김 부상 모두 회담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서는 "협상 도중에는 그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측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뒤 일단 합의된 사항을 본국에 보내 `훈령'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측은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액면으로만 보자면 분위기는 나쁜 것 같지 않다. 논의할 거리가 있으니 만찬도 하고 회담도 연장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통상적으로 회담은 아주 판이 깨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틀 동안 진행한다"며 "하루 연장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김 제1부상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 미측은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북미대화는 지난해 10월28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고위급 회담이후 4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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