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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명절인데'…방글라데시서 또 폭탄테러 발생

입력 2016-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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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명절인데'…방글라데시서 또 폭탄테러 발생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를 축하하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모인 방글라데시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7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알자지라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다카에서 북동쪽으로 140㎞ 가량 떨어진 키쇼르곤즈 지역의 한 학교 운동장 입구에서 폭탄이 한 차례 이상 터졌다.

당시 학교 운동장에는 라마단이 무사히 끝났음을 축하하는 명절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무슬림 20만여 명이 모여 예배를 보고 있었다.

일부 텔레비전 방송은 폭발 이후 경찰관과 테러범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내보냈다. 경찰관 2명은 폭탄 파편에 맞거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해당 장소를 통제하고 추가 용의자를 찾기 위해 인근 주택을 수색했다.

지역 행정관인 질루어 라흐만은 로이터통신에 "공격범 중 2명이 사살됐고, 또 다른 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 이후에도 예배가 평화롭게 진행됐다. 여기 모인 모든 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관료는 폭탄이 터진 뒤 날카로운 무기를 든 괴한들이 경찰관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방송 다카 특파원은 방글라데시의 이드 알피트르 예배 장소는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여러 기관과 부유한 사업가들이 행사를 후원하기 때문이다. 사상자 숫자가 비교적 적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알자지라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경계 태세를 철저히 유지한다"며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잘 보호되는 행사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셰이크 하시나 정권을 전복하려는 자국내 무장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하사눌 하크 이누 방글라데시 정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완전히 정치적인 움직임이다. 이들은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셰이크 하시나 정권을 몰아내고 전복하기 위하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1일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인질극 등 자국 내에서 일어난 테러가 극단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IS가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한다고 반박하며, 자국에서 발생한 사건은 모두 국내발 테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배후로 지목한 무장단체는 '자마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다.

앞서 발생한 다카 인질극으로 이탈리아·일본인 등 외국인을 포함한 인질 20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이 사망했다. 배후를 자처한 IS는 지난 6일 방글라데시에서의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촉구하고 추가 테러 공격을 예고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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