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기업중앙회 비정규직 여직원이 성희롱 끝에 계약해지를 통보받고 자살한 사건이 최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오늘(29일)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성문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감에는 중소기업중앙회 간부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상급자에 대한 원망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권모 씨 사건에 대한 책임 추궁이 쏟아졌습니다.
[유승희/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 회식하고 그럴 때 CEO가 몸을 더듬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런 현장에 다 같이 있었잖아요? 있었죠?]
[고종섭 전 인재교육부장/중소기업중앙회 : 저는 워크숍 때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정규직 전환 약속을 철석같이 믿었던 권 씨는 두 달이나 넉 달 단위로 계약하는 이른바 '쪼개기 계약'도 2년 동안 참아냈습니다.
[이인영/새정치연합 의원 : 고인에 대해서 정규직으로 전환 약속했습니까?]
[고종섭 전 인재교육부장/중소기업중앙회 : 기대심리를 확실히 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권 씨가 중소기업 간부들과 상급자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려 하자 중소기업중앙회는 권 씨를 해고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유족들에게 소송 취하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남인순/새정치연합 의원 : (권 씨 유족들에게) 민·형사 소송 취하하라고 종용하셨어요?]
[송재희/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 종용은 아닙니다. 그 점은 그렇게 느꼈다면 죄송합니다.]
새정치연합은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수사가 필요하다며 여성가족부에 감사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