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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 남성, 줄기세포 주입하자…숟가락 들었다

입력 2012-05-02 23:04 수정 2012-05-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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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지가 마비된 환자가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줄기세포 치료로 상반신 감각을 되찾는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오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흔 일곱 살 박 모씨는 14년 전 교통사고로 목 부위 척수를 다쳤습니다.

팔 다리에 감각이 없는 것은 물론 냄새도 맡을 수 없는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박씨의 신경이 다시 살아난 건 6년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입니다.

치료 일주일 후 다시 냄새를 맡게 됐고 일 년 후에는 팔에 힘이 생겼습니다.

손가락에 힘이 생겨 지금은 젓가락질도 능숙하게 합니다.

[박 모씨/만성 척수 손상 환자 : “지금 현재로서는 이렇게 다 올릴 수 있고 여기까지는 거의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지금은 바늘로 찔러도 아픈 거 다 느끼고.]

박씨의 몸에 기적을 만든 건 자신의 몸에서 빼낸 줄기세포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전상용 교수팀은 척수 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 열 명의 엉덩이뼈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수천만 배로 늘린 뒤 척수 손상부위에 주입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 3명은 눈에 띌 정도로 팔의 힘이 좋아져 혼자 힘으로 앉고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박씨는 관절의 움직임이 불가능한 장애 상태에서 정상적인 상태로 놀라운 변화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척수 신경을 줄기세포가 재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상용/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줄기세포를 척수 내로 직접 주입을 한 치료를 결과 보고한 최초의 연구고요. 하지까지는 거리가 머니까 재생이 많이 돼야하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사지마비 환자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는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조경석/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 줄기세포가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결과가 항상 일정하게 좋게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 10명 중에 3명이니까 점점 데이터를 쌓아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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