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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등 '침묵'…'바이든 축하' 각국 온도차|아침& 세계

입력 2020-11-10 08:41 수정 2020-11-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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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뒤 전 세계 지도자들의 축하 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거나 축하 인사를 보류하는 등, 이해 관계에 따른 온도차가 큽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자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쏟아낸 지역은 바로 유럽입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과 WHO 사무총장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스가 일본 총리 역시 지난 8일 소셜 미디어에 축하 인사를 올린데 이어 어제(9일)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다시 한 번 바이든과 해리스를 축하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전화회담을 하거나 미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습니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남미 지역도 미국 대통령 선거 최종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강한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제재가 다소 완화되고 관계가 개선될 것을 기대하면서 환영했습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겸손하라며 선을 그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에게 공식 축하 인사는 건네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 멕시코 성향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아직까지 미국 대선이 끝나지 않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 : 저는 한 후보자를 축하할 수는 없습니다. 선거 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습니다.]

스트롱 맨으로 불리는 권위주의 통치자들이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고 대선 결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 궁은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인도는 흑인이자 인도계인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에 당선되자 인도계 미국인들의 자부심이라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당선인의 외조부가 살았던 인도 남부의 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인도의 유명한 모래 예술가들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작품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 엇갈리고 있는 각국의 반응과 속내,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 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먼저 인도 얘기부터 해 볼까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고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모디 총리 역시 이번 대선 결과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인도계 부통령의 탄생이 앞으로 인도와 미국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원래 모디 총리는 국경분쟁 중에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미국, 일본, 호주 등과 함께 군사훈련을 인도양에서 보내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해 왔습니다. 경제관계도 당연히 밀접하고요. 미국과는 원자력 협력도 강화해 왔습니다. 이제 어머니가 인도 남부 출신 이민자인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이 되면 이런 기조는 더욱 촉진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디 총리로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오면 이를 매개로 해서 미국과 더욱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어떤 중국과의 경쟁관계를 본국에 유리하게 이끄는 그런 정책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 미국과 인도가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시군요. 멕시코 대통령이나 러시아 크렘린궁의 경우는 공식 개표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반응입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대표적인 스트롱맨들 현재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솔직한 속내는 뭘지 궁금합니다.

    이 나라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하다가 혼란을 일으키고 내분이 나고 있다 이렇게 선전을 해 왔는데요. 지금 이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사태가 정리되는 것을 보면서 안쪽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 동상이몽을 꾸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요. 바이든이 당선하면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고 중국하고 충돌해 온 남중국 문제 혹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큰 양보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그런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가치라고 주장을 하듯이 미국도 내줄 수 없기는 마찬가지인 사안이죠. 그래서 방식은 다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마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니까 지금 현재 침묵하면서 공식적인 반응을 좀 자제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일본 총리는 어제 바이든 당선인에게 육성으로 축하인사를 건넸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되면 한미일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그 전부터 미국 행정부는 한미일을 같이 손잡게 해서 공동으로 중국에 대응하게 하는 그런 동맹체제를 3각 동맹체제를 만들려고 시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런 중국 포위망에서 한국을 고립시킨다는 전략을 계속적으로 해 왔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출범해서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시작을 하면 일본은 오히려 한미일 관계에서 일본은 미국에 더 다가서고 한국은 조금 멀리 하는 그런 전략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며 "힘이 아니라 모범을 보여 세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보여줄 미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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