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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쏙쏙] '안전성 복불복'?…달걀 안 먹나, 못 먹나

입력 2017-08-18 09:22 수정 2017-08-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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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금요일, 한 주 동안 이슈들 가운데 몇 가지를 다시 한 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이재승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주를 돌이켜보면 살충제 달걀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기자]

네, 오늘 첫 번째 포인트는 '달걀 안 먹나, 못 먹나' 라고 잡아봤습니다.

우리 먹거리에서 달걀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높지 않습니까. 저도 달걀을 무척 좋아하는데, 약방에 감초가 있다면 밥상엔 달걀이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살충제 달걀 파장 때문에 김밥집에서는 달걀을 넣을지 말지 선택하라는 메뉴판이 등장했고요, 달걀프라이가 빠진 토스트가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살충제 달걀 농장이 추가로 나옵니다. 오늘 아침 식탁에서 먹은 달걀이 포함됐을지도 모를 일인데요. 달걀 파동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소비자의 불신이 큰 문젭니다.

제가 어제 집근처 마트에서 달갈 한 판을 샀는데, 나름 꼼꼼히 살펴보고 08마리, 08LSH 등이 써있지 않은 달걀을 골라서 카트에 담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것도 믿을 수 없다는 게 저희가 앞서 보도해드린 내용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런 모습을 본 한 초등학생 아이가 저를 슬쩍 보면서 엄마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엄마 달걀 먹어도 되는거야?"라고 물어보는 것이 들렸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속이 씁쓸해졌고요, 또 마음 놓고 달걀 하나 사 먹기 힘든 세상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AI 파동 때는 너무 비싸서 달걀이 있어도 사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안전성 문제 때문에 달걀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죠.

저 같은 경우엔 어제 저녁에 근처 식당에 갔었는데, 달걀 후라이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두 번째 포인트 살펴볼까요?

[기자]

두 번째 포인트는 방금과 비슷한 내용인데, < 안전성 복불복? > 입니다.

결국 100% 안전한 달걀은 없다고 볼 수 있거든요. 산란농장 전수조사는 농장마다 샘플을 채취해 이뤄집니다.

수만개에 달하는 농장별 하루 생산량 중 극히 일부만 검사했다는 건데, 완전히 믿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을 떨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매장에 가면 목초먹인 계란, 유황계란, 무항생제 계란 등 이름들이 나옵니다. 이런 이름과 안정성과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상품명과 포장지 그림은 무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사료로 줬다는 목초 위에 혹시 살충제를 뿌렸는지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여름엔 달걀을 덜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가 진드기를 죽이는 건데, 진드기가 창궐하는 시점이 이맘때 여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살충제를 더 많이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뭐 여름에 또 달걀을 안 먹기도 그렇고, 이건 관리가 잘 돼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 특히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친환경'에 대한 배신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큽니다. 친환경이라고 써 있어도 이제는 못 믿겠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농축산물 친화경 인증은 유기, 무농약, 무항생제, 동물복지 등 다양한데요. 결국 유기농으로 재배한 사료, 무농약 사료, 무항생제를 쓴 사료를 먹였다는 겁니다.

현재로선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건 '유기 축산물' 마크 정도인데요. 인증조건이 다른 친환경 인증보다 까다롭습니다.

축사에 살충제를 쓸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유기축산 농장의 산란계 닭장이 통상 닭장보다 4배정도 큽니다.

농식품부가 유기축산 인증을 해준 산란농장은 전국에 15곳 밖에 없고요. 전체 친환경 농장 780곳 중 2% 밖에 안 되니까 그래도 조금 믿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포인트도 역시 달걀과 관련된 것이죠?

[기자]

네, 세 번째 포인트는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입니다.

미덥지 못한 달걀 대신에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AI 파동 때는 닭에 초점이 맞춰져서 삼계탕 대신 설렁탕, 닭갈비 대신 등갈비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번엔 달걀을 중심으로 대체식단이 등장했습니다.

달걀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음식 3인방은 두부와 우유 그리고 생선인데요.

두부의 단백질 함량은 달걀과 비슷해서 달걀 1개와 두부 반 모의 단백질 함량은 대략 8g으로 동일한 수준입니다.

강동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대체식단표를 준비했습니다.

보시면 당장 오늘 나올 예정이었던 크림빵은 시루떡으로 바뀌었고요.

달걀찜은 돈사태찜, 단팥빵은 약밥으로 변경됐습니다.

이걸 조금 더 응용해보면 오므라이스는 제육볶음밥 같은 것, 달걀찜은 두부찜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해외에서는 이미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옥수수가루나 감자전분, 콩가루 등을 달걀 대체식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씁쓸한 부분도 있지만 이런 관심도 커진다는 걸 짚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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