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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 해경 비판 말라 지시" KBS 외압 폭로 파장

입력 2014-05-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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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보도국은 지금 제작거부중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한국 언론에 깊게 던진 파장입니다. 관련소식을 지금부터 전해드립니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로 촉발된 '청와대 보도 통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이 해경을 비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이른바 '보도 외압 일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길 사장은 보도 공정성 논란이 과장되고 왜곡됐다고 맞받았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KBS 기자협회가 공개한 '보도 외압 일지' 자료입니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일지에서 "길환영 사장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4차례에 걸쳐 9시 뉴스 제작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해경의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길 사장이 지난 5일 오후 2시 회의를 소집해 "해경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사회 2부의 '이슈&뉴스'에서 해경에 대한 내용은 거의 제외됐다는 겁니다.

자료에는 지난 3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대통령에게 "통렬히 반성하라"고 회견한 사실을 뉴스 자막으로 넣자, "길 사장이 전화해 당장 빼라고 주문했다"는 주장도 담겼습니다.

김 전 국장은 대통령 기사 때문에 보도 순서가 뒤바뀌는 일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6일 뉴스 예고에 박근혜 대통령 기사가 빠지자, 길 사장이 "헤드라인에서 2번째로 올리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길 사장은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뉴스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을 뿐인데 개입과 간섭으로 과장되고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해경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맞다면서도, "시신 수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해경을 믿을 수 밖에 없는 가족들의 심정을 전달 받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려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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