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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김영환 "문재인 공격? 책 내용 5%도 안 된다"

입력 2013-11-07 16:45 수정 2013-11-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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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의원 '친노의 잔도(棧道)를 불태워라'
-대선, 열린우리당 그림자 못 벗어나 실패

■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 진행 : 정관용 교수
■ 출연진 : 김영환 민주당 국회의원

◇정관용-지난 대선과정의 비화를 다룬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비망록이 출간되면서 안철수 의원측과의 진실공방 논란 겪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친노와 문재인 의원을 비판하는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 또 다른 파장이 예고되고요. 이 책의 저자는 또 게다가 민주당의 4선 중진 의원입니다. 김영환 의원이세요. 오늘 한번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영환-안녕하세요.

◇정관용-책 나왔습니까?

◆김영환-아마 오늘 나올 것 같습니다.

◇정관용-오늘?

◆김영환-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정관용-제목이 잔도를 불태워라.

◆김영환-네, 그렇습니다.

◇정관용-잔도가 뭡니까? 잔도?

◆김영환-이제 고사에서 나오는 건데 벼랑길, 천길 벼랑길 같은 데 군사가 빠져나가면서 천길 벼랑끝으로 퇴각하는 중에 다리, 출렁다리를 끊어버리는 잔도.

◇정관용-잔도.

◆김영환-벼랑길에 있는 다리를 말합니다.

◇정관용-벼랑길에 있는 다리? 그러니까 퇴각하면 다 빠져나간 후에 끊죠, 다른 사람 못 쫓아오게.

◆김영환-그런 겁니다. 퇴로를 막는다, 그런 뜻이 되고요. 거기서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서 거기서 뭔가 역량을 키우고 다시 또 병사를 길러서 다시 후일을 도모하는 거죠.

◇정관용-그래서 무슨 뜻입니까? 잔도를 불태워라라는 뜻이.

◆김영환-쉽게 이해하면 배수의 진을 친 것과 같은 것인데 우리가 여태까지 해 왔던 관성, 잘못돼 왔던 사고나 편향 이런 것을 끊고 새로 시작하자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정관용-자꾸 옛날로 돌아가려 하는 그 퇴로를 없애버려라.

◆김영환-네. 저희가 2007년부터 시작된 총선, 대선. 총선, 대선 이렇게 4번을 실패했기 때문에, 야당 입장에서는. 그것의 원인이 어디에 있고 또 그런 잘못된 관성과 잘못된 태도를 극복해야 되겠다 하는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정관용-그래서 그걸 불태우면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이제 앞으로 나아가자. 새롭게 나가자 이 말인데. 지난 대선에 지게 된 이유를 그런데 뭔가 명시를 해야 이런 거로 다시 돌아가면 안 된다가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몇 가지 지적하셨더라고요. 제가 좀 미리 봤습니다. 그게 주로 이제 단일화 과정이 잘못됐다. 또 친노 프레임에 갇혔다. 중도성향을 놓쳤다. 대략 세 가지 맞습니까?

◆김영환-그렇습니다마는 근본적인 것은 민주당의 내부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내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박근혜 대통령과 후보와 새누리당이 뭐를 잘못했다 그것보다는 그것도 있겠지만 그건 상수라고 보고 우리가 뭘 잘못했는가 내 탓이다. 또 저를 포함한 우리가 뭘 잘못해서졌는가 그것에 대해 초점을 맞춰볼 때 제 일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 민주당이 뭔가에 대한 그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은 진보정당과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다른가를 국민들한테 설명하는 것을 실패했다, 이렇게 생각하죠.

◇정관용-그게 중도 프레임을 놓친 것.

◆김영환-그것도 관계가 있고요. 그리고 노무현 프레임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그것을 벗었어야 되는데 그걸 벗었어야 의안이 확장되는데 거기에 갇혀버리니까.

◇정관용-친노 프레임은 너무 진보로 인식된단 말이죠, 한마디로.

◆김영환-그것보다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실패를 가지고 이명박 심판론을 희석시키는 그런 성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우리는 열린우리당과는 다르다. 또 문재인 후보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그런 여러 가지 이미지를 갖고 계시지만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과는 다른 민주당의 전략, 민주당의 전술 같은 걸 갖고 했어야 됐는데. 이를테면 우리가 노란 점퍼를 입고 나간다든지 그랬을 때 바로 그런 열린우리당의 잔향이 덧씌워지니까.

◇정관용-노란 점퍼 입었었죠.

◆김영환-초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또 유세를 그런 쪽에 있었던 분들 앞세운다든지.

◇정관용-친노분들이 유세장에 제일 많이 나왔어요?

◆김영환-처음에 그렇게 했다가 뒤로 숨기게 됐는데.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그런 건 사소한 것이 되겠습니다마는. 어떻든 과거에 우리가 잘한 것은 계승해야 되지만 어떻든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또 참여정부에 대한 실정론을 자꾸 부각시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서부터 자꾸 벗어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것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정관용-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젊어서부터 평생을 함께한 문재인 후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노무현 대통령의 거의 분신처럼 여겨지는데 그걸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김영환-그러니까 후보로서 그런 여러 가지 한계를 안고 있었고요.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보다 훨씬 더 안정된 또 어떻게 보면 중산층과 거부감이 적은 그런 모습도 많이 보여줬거든요. 우리 문재인 후보가.

◇정관용-특전사 출신 이런 것.

◆김영환-그런 것도 그렇고 굉장히 온건한 모습 또 국민들한테 어떤 신뢰를 주는 태도 이런 것들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한 것도 많이 있고요. 또 부분적으로 우리가 그런 걸 잘 벗지 못한 것도 있었고 그렇다고 생각하죠.

◇정관용-그러니까 김영환 의원 보시기에는 훨씬 더 강하게 문재인만의 어떤 모습을 더 보였어야 한다 그런 거로군요.

◆김영환-그건 후보 의원의 문제고요.

◇정관용-그러니까 주변사람들도 과거 친노, 노무현 정부 당시에 활동했던 분들보다는 조금 새로운 분들 이런 분들이 더 좀 포진했어야 됐고.

◆김영환-그렇습니다. 인물 내 배치라든지 총선과정에서는 비례대표의 그런 선정이라든지 또 노선에 있어서도 과거에 그런 노선보다는 조금 더 유연하고 중도나 중부권을 흡인할 수 있는 우리가 나갔어야 했는데 너무 그쪽 방향으로.

◇정관용-알겠습니다.

◆김영환-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진보당과의 관계설정이 잘못됐다 이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어야 된다는 겁니까?

◆김영환-저는 처음부터 진보정당과 통합해서는 생각하고요. 사안별로 정책별로 연대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사실 혁신과 통합을 우리가 할 때는 결국은 우리가 연대를 하게 됐습니다마는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연대를 하게 돼 있지만 실제로 우리 당의 노선은 진보정당, 그때 민노당 또 통합진보당과 합당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그런 입장을 취하게 되니까 그쪽에서 반대해서 우리가 합당하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될 때는 우리가 진보세력, 얼마 안 되는 진보세력을 우리가 얻는 효과는 있지만 중도를 잃어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 김대중 대통령 당선되실 때 권영길 의원이 후보로 계셨거든요. 또 노무현 대통령 당선되실 때 권영길 후보가 또 계셨거든요. 그렇게 계시지만 선거가 되면 양강구도로 가면서 그걸 밴드웨이건효과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진보세력들은 일단 진보세력들은 야당후보에 힘을 몰아주는 것이 있는데 그걸 당으로 통합해 버리거나 전면적으로 결합해 버리면 우리가 진보정당의 노선과 강령을 가지고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비판하기 때문에.

◇정관용-그런데 어쨌든 전면적 결합은 안 됐잖아요, 결과적으로.

◆김영환-그러나 많은 지역에서의 총선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연합공천이 됐고요. 또 실제로 이를테면 이정희 후보와 노무현 후보, 우리 박근혜 후보의 3자토론 같은 거 그때 사회 보셨지만. 그러던 그럴 때 이정희 후보와 일정한 거리를 우리가 좀 뒀어야 되는데.

◇정관용-문재인 후보가.

◆김영환-그걸 묵인하게 되니까 결과적으로 한 묶음으로 보게 됐죠.

◇정관용-구체적으로 어떻게 거리를 뒀었으면 하는 거예요?

◆김영환-제 생각에는 그때 왜 박근혜 후보한테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 얘기했을 때 문재인 후보께서 그걸 좀 꾸짖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정관용-뭐라고 꾸짖어요?

◆김영환-그러니까 예의를 지켜야 된다 그리고 우리 통합진보당의 노선 가운데 이를테면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또 뭐 여러 가지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러한 정당정책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과는 우리는 좀 다른 입장이다, 나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을 좀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한테 집권세력으로서.

◇정관용-안정감을 준다.

◆김영환-안정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중도를 잡지 못한 부분과 친노프레임에 빠졌던 것, 그 부분은 설명이 좀 됐습니다. 또 하나가 이제 단일화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 이 대목인데요. 거기 문구를 이렇게 보니까 왜 더 큰 양보를 못 하느냐, 이런 표현이 쓰여 있던데. 그러니까 단도직입적으로 김영환 의원은 문재인 의원이 안철수 후보한테 양보했어야 한다라고 보세요?

◆김영환-극단적으로는, 극단적으로는 경선을 한다고 할지라도 이기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각종여론조사에 나타난 것은 한 60% 되는 국민들이 야권후보를 선호하는 그런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이걸 손실 없이 결합을 해야 이게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중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대중 가운데 이건 손실 없이 결합을 해야 1:1 양강구도에서 50%를 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도 50만에서 150만표 차이로 진다는 것이 제 분석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정관용-누구로 단일화되든?

◆김영환-네. 그러니까 이 단일화라는 것이 지난번에 박원순 단일화처럼 굉장히 감동적인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된다. 그래서 그 용어를 제가 만들었는데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경선이 아니라 그야말로 수도원이나 절 같은 데, 저기 같은 데 들어가서 두 분이 나라를 위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합의를 하고 그리고 그 언론과 국민 앞에 손을 잡고 나오는 그런 말하자면 그런 형식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지 않는 한 단일화 하고 나서도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정말 형님 먼저 아우 먼저의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되고 어차피 안 되는 거니까요. 어차피 잘 하면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아름다운 단일화하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 되면 나라도 양보한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되는데. 그리고 저는 문재인 후보를 잘 몰랐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보다도 더 허심탄회하시고 또 양보할 수 있는 그런 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최악의 경우는 문재인 후보도 양보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요. 물론 안철수 후보도 그전에 박원순 시장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두 분이 정말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 결과적으로 한 사람이 사퇴하면서 됐지만 상당히 매끄럽지 못한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정관용-그러니까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치열하게 싸움한 방식이 잘못됐다?

◆김영환-그것도 그렇고 그 과정 속에서 불리한 안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관용-받았어야 한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

◆김영환-아니,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서로?

◆김영환-그러니까 한마디로 지금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그런 주장은 아니고 그건 아닙니다. 그건 없고요. 문재인 후보도 양보할 수 있어야 하고 양보했어야 한다는 주장이고요. 밀고 당기다 한 사람이 사퇴를 했는데 그 사퇴하는 과정 속에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세력의20% 정도가 박근혜 후보로 가게 됨으로써 대선이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죠.

◇정관용-그런데 지난 대선과정을 돌아보면서는 또 다른 분석도 많지 않습니까? 오히려 문재인 후보를 결정해 놓고 나서 이른바 구민주계 인사들, 우리 김영환 의원 같으신 그분들이 제대로 안 도왔다 이런 말도 많잖아요.

◆김영환-그런 건 없고요. 그런 건 다 후보가 지난 다음에는 당이 다 적극적으로 도왔고 또 그 격차가 굉장히 좁혀지지 않았습니까? 그런 과정에 정도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측면보다는 선거구도가 이렇게 됩니다. 지금 한번 제가 여쭤보겠는데 총선과 그동안 선거과정을 보면 대개 서울에서는 우리가 서울에서는 대개 지고 경기도에서는 대개 이기는 그런 구도였습니다.경기도가 유리했죠. 그렇지 않습니까? 총선 같은 때.

◇정관용-총선에서 서울이 야당이 이기는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김영환-그런데 최근의 선거에서는.

◇정관용-최근 것만?

◆김영환-서울이 9석 되는 선거에서 경기도에서는 한 30석, 20석 그렇게 되는 선거였죠.

◇정관용-민주당이 전체적으로 질 때 그때 얘기죠.

◆김영환-그때 서울의 변두리가 경기도로 빠져나가 있어서 서민층들이 경기도에 많이 포진하고 있죠. 그렇게 됐었는데 이번 선거에는 경기도를 우리가 지고 서울에서 이기지 않았습니까? 서울과 호남에서만 이긴 선거는 1987년도 평민당 선거 이후에 없습니다, 이게.

◇정관용-그 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환-그리고 그 6개월 내지 1년 전에 충청남북도와 강원도와 인천과 경기 남부가 전부 다 우리가 이기지 않았습니까?

◇정관용-지방선거에서요?

◆김영환-지방선거에서요. 이것이 중부가 이탈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중부가 중도거든요. 산업화가 좀 덜 된 지역이고요. 농촌지역이 많고요. 그렇게 되다 보니까 중부와 중도가 이탈하는 그런 것을 우리가 뻔히 보고 있었고 그런 면에서 우리의 전략이 잘못되었었다. 우리는 결국 낙동강에서 전투가 이뤄지는 것처럼 착각했지만.

◇정관용-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계속 같은 말씀을 반복하고 계시니까 그럼 얘기를 돌려서.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이 책을 내느냐, 이게 논란입니다. 왜냐하면 홍영표 의원이 지금 안철수 의원쪽을 공격하는 책이 나와서 논란인데 거기는 서로 거기는 서로 막 진실공방도 벌이고 그래요. 여기는 보니까 진실공방보다는 좀 노선에 대한 얘기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한쪽에서 안철수 치니까 한쪽에서는 문재인 치고 이렇게 보인단 말이에요.

◆김영환-오비이락이어서 그런 책이 나오는 건 일주일 전에 알았고요. 이 책은 1년 전부터 써온 책이기 때문에. 또 지금 말씀하신 것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500년 전의 마키아밸리가 피렌체에 왜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가 그런 고민을 했는데 왜 민주당에는 이런 대선에 승리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 거기에 여러 가지 저 나름대로 분석이 있고요. 또 과거에 우리가 민정운동 하던 분들이 우리 당에 많이 포진해 있는데 우리, 저를 포함한 그런 분들이 그동안 우리가 좀 선민의식을 가지고 소시민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정관용-그 취지는 알겠습니다마는 일주일 전에 아셨다고 하더라도 그런 책이 나와서 논란이 되면 책 출간을 좀 늦출 수도 있는 것 아니었습니까?

◆김영환-늦추는 게 아니라 출판기념회를 꼭 해야 되나 이런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벌써 이미 많은 부분에 알려졌고요. 또 이 내용은 전혀 그것과는 관계없는 오비이락격의 그런 거기 때문에 굉장히 지금 당황하고 있고.

◇정관용-하지만 바깥에서 보기에는 민주당, 그렇지 않아도 지지도 20% 해서 계속 지금 바닥을 가고 있는데 내부에서 자기끼리 싸우고 있네 당장 이런 말 나오거든요.

◆김영환-그래서 참 고통스럽고요. 또 정말 저로서는 아주 불운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의 오비이락 격인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그래서 앞으로 민주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결국 결론인데요. 어떤 식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합니까?

◆김영환-지금 질문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친노, 비노 이런 것도 다 녹여져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또 더 급기야는 잔도에는 김대중의 잔도, 노무현의 잔도도 다 녹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과거에 그런 지도자들이 시대적인 역할을 하셨으니까 우리는 우리의 노선과 우리의 비전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정말 지난 1년 내지는 4번의 선거 패배를 정확히 들여다봐야 앞으로 우리가 나갈 방향이 설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면에서 저는 정말 제 정치생명을 걸고 뭔가 어려운 처지에서 쓴 글들인데 이것이 그냥 친노, 반노의 싸움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 참 곤혹스럽게 생각하고.

◇정관용-그러니까 바로 그 대목이에요. 아까 친노, 비노 이것도 녹여져야 한다라고 주장하셨는데 과연 김 의원께서 쓴 책이 그걸 녹이는 데 도움이 될까요, 오히려 강화, 벌리는 데 도움이 될까요.

◆김영환-지금 언론의 보도는 그런 벌리는 쪽에 또 싸움을 붙이는 쪽에 지금 이게 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 현재 제가 쓴 책이 갖고 있는 포괄적인 또는 논리적인 또 역사적인 그런 인문학에 많이 기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을 소상하게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요. 또 그런 친노, 반노의 싸움, 퇴행적인 또 과거의 일, 여기에 매달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더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그러니까 꼭 친노나 문재인을 비판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김영환-그건 뭐... 글쎄요. 언급이 돼 있기는 합니다마는 한 5%도 되어 있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우리의 전략에 관련된 비전에 관련된 또 전술에 관련된.

◇정관용-알겠습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대선 끝난 후에 정치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박근혜 후보는 중간층 잡는 데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문재인 후보는 거기서 패배했다 이런 것은 일치하는 분석이니까 이 책의 중요한 내용을 그걸로 설정하셨다는 부분들은 아마 논리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대목들이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친노, 비노, 문재인 비판 이게 불거지는 그런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건 그렇고 지금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체제로 이끌어지고 있습니다마는 일각에서 이런 얘기합니다. 자꾸 계파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엄연히 있으니까. 거기에 리더들이 있잖아요. 친노 그러면 문재인 의원이 있을 것이고 또 손학규 고문도 분명히 있고 정동영 고문이 있고 정세균 의원이 있고 이런 분들 다 있잖아요. 그분들이 요즘 잘 활동을 안 해요. 이분들이 좀 어떻게 전면에 나서서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나서서 뭉치든지 어떻게 해야 되는 거 않습니까?

◆김영환-대체적으로 김한길 대표가 당을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른 또 성향이 다른 분들을 통합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성공하고 있다?

◆김영환-그러나 이것이 이렇게 내면적으로 다 녹여가지고 하나로 이끌어가기보다는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 봉합하는 지금 그런 형국이기 때문에 힘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드러내서 토론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또 대표가 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번에 NLL을 열람해야 된다는 주장을 우리 문재인 의원도 하시고 당에서 그런 주장이 나왔을 때 절대로 그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결과가 예견되었거든요.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런 목소리들이 더 공개적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

◆김영환-당 대표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돼야만이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끌려다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다음 지방선거 또 그후 총선까지 쭉 보면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가 가장 관건인데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한 말씀만 듣고 끝내야 되겠습니다.

◆김영환-신당이 지금 막 가시화되기 때문에 굉장히 서로 예각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때 안철수 진영이 없었으면 대선이 형성이 안 됐습니다. 대세론 때문에. 그리고 또 지금 현재 안철수 신당과 이런 정치개혁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야권의 재편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도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아주 우리가 예민하게 봐야 되는데 문제는 이것이 야권분립으로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정관용-어디로요?

◆김영환-야권 분열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안철수 진영도 이것을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민주당도 정말 깊은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민주당은 왜 항상 혼자서는 못합니까?

◆김영환-그게 제가 말씀드린...

◇정관용-김대중 정권 탄생시킬 때 DJP연합을 통해 탄생시켰고요. 노무현 대통령 될 때 사실 누구죠?정몽준 단일화. 물론 깨지기는 했습니다마는 그것 때문에 당선이 됐고. 이번에 안철수 단일화 잘 됐으면 혹시 몰랐었는데 안 됐단 말이에요. 왜 민주당은 혼자서는 못합니까?

◆김영환-그게 민주당의 정체성과 관련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제 발로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발로 서지 못하니까 항상 이합집산, 합종연회 이런 것에 매달리게 된다고 생각하죠.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집권할 수 있는 이념과 비전, 전략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과는 사안별로 통합해야 되지만 민주당이 뭔가 그것을 분명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분명히 하기 위한 당내 토론 활성화해야 한다. 이 책이 거기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이군요. 그런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계파싸움으로만 계속 치부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김영환-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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