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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성난 박사모 회원에…바른정당 의원들 잇단 봉변

입력 2017-03-28 18:26 수정 2017-03-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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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삼성동 자택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박사모 회원들의 격앙된 반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일부 대선주자나 현역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상당한 항의를 하면서, 이들 정치인이 봉변을 당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28일) 국회 발제에선 관련 내용을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심정, 이해는 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각만 하면 코끝이 찡해지는 박사모 회원님들 입장에선, 탄핵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정치인들 얼마나 원망스럽겠습니까. 그런 분노까지 제3자들이 뭐라 할 수는 없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런 분노를 해당 정치인 면전에서, 위압적인 상황을 연출해가면서 쏟아낸다고 하면 그건 얘기가 달라집니다. 조금만 잘못돼도 폭력사태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일 수 있어서입니다. 최근 탄핵 정국에서 그런 안타까운 장면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적이었던 사람보다는 한때는 같은 편이었다가 등 돌린 사람이 더 미운 법이지요.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박사모 심정이 그럴 겁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지난 24일 금요일, 바른정당 김성태 사무총장이 지역구 내 재경 영남향우회 행사장을 찾았다가 박사모 분들과 마주쳤습니다. "니가 인간이가! 배신자! 대통령 탄핵하고 잠이 오나!"하는 거친 말을 들었던 겁니다.

[김성태/바른정당 의원 (지난 4일) / 자료제공 : 김성태 의원실 : 아 이보세요, 최순실이 국정농단 할 때는 왜 가만히 있었어? (국정농단 뭐를 최순실이 했어! 자세히 들어봐 김성태가 한 거야. 김성태! 김성태 녹음을 봐. 녹음파일을!) 아이고 (고영태는 수사도 안 하고 녹음도 안 하면서 지금 말하는 거 봤죠? 저게 국회의원이라고 저게 국회의원 쓰레기 같은 XX들의 말입니다 여러분. 저 쓰레기. 고영태는 왜 수사를 안 해? 고영태는 왜 수사 안 해! 어?)]

고영태 씨 수사 문제를 김성태 의원한테 따지는 건 어폐가 있어보이는데요. 아무튼 김성태 의원, 처음엔 박사모 분들에게 호통도 치는 모습이었는데, 이내 체념한 듯 다 받아주더군요. 저작권 문제로 소개해드리진 못했는데,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시고 싶으시면 '김성태 봉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김 의원님, 기분이 썩 좋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직접 소회를 들어봤습니다.

[김성태/바른정당 의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저희 지역구 주민들은 별로 안보였어요. 맹목적인 추종자들을 이렇게 방치하고 도리어 그분들을 선동하는 정치행위가 있다는 게 참 불행한 현실이죠.]

지난 3일이었습니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 조금 전 분루를 삼켰죠. 대구 수성구청에 당원 교육을 위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남 지사의 수성구청 방문을 알고 박사모 분들이 먼저 와있었던 겁니다. "니 까짓 게 무슨 대통령을 한다고 나대냐" 같은 얘기는 아주 품격있는 비판이었습니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욕설이 남경필 지사 면전에 쏟아졌던 겁니다. 제가 차마 말로 옮길 수 없는 그런 표현들이었습니다. 놀라운 건 남 지사의 인내심이었습니다.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다 해보십시오"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그걸 다 받아내더란 말입니다. 정말 우리 이상복 부장이었다면, 순간 격분해서 중국 무술 실력 유감없이 발휘했을지 모르는데 잘 참으셨습니다.

또 있습니다. 지난 1월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 때였습니다. 그야말로 전운이 감돌았죠. 대구 박사모의 주적, 조금 전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된 '유승민 의원'이 등장하자 현장은 더욱 격앙됐습니다.

[친박집회 참가자 (지난 1월) : 야 이 X놈의 자식. 대통령 탄핵 주도한 미친당은 대구를 떠나라. 배신자 유승민은 대구를 떠나라.]

힘드시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뜨겁게 달아오른 가슴을 조금만 식혀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성난 박사모에 바른정당 잇단 봉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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