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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더 비싼 친환경유통 식자재…결국 감사 착수

입력 2013-10-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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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선 학교의 급식 안전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급식 식자재를 공급하는 친환경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유통센터를 통해 공급되는 식자재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업체 선정에 특혜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서울 강서구에 있는 친환경 유통센터. 무상 급식을 하는 서울 지역 학교 1,200여개 중 860개가 여기를 이용합니다.

일선 학교와 급식 업체의 검은 유착을 막기 위해 지난 2010년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일선 학교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양교사 : 올본(센터)을 쓰면 급식비가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직접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그 결과 센터의 식자재가 일반 급식업체보다 평균 40%나 비쌌습니다.

특히 깐감자 당근, 새송이, 참외, 표고 등은 두 배 가까이 값 차이가 났습니다.

센터는 150여개 급식업체 중 10여개를 선정했고 가격도 정했습니다.

경쟁이 없다보니 가격이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세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하나의 시스템으로 경쟁 없이 하면 비용절감 노력도 덜하고…]

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도 문제입니다.

지난해엔 이 돈이 53억 원에 달했습니다.

[최명복/서울시 시의원 : 자치 조례에도 없는…아이들을 위해 쓰여져야 하는 돈입니다.]

업체 특혜 논란도 있습니다.

선정업체 12개 중 뇌물 때문에 부정당업자로 공시된 경우가 3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모두 업체명만 바꾸고 계약을 이어갑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갖고 있다가 감사에 걸린 업체도 있습니다.

편법을 동원해 복수 계약을 맺은 곳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사원 명의로 이름 뿐인 사장을 세우는 식입니다.

[(사장님 되시나요?) 네, 아니요. 여기 일봐주는 사람이에요.]

선정되지 못한 다수의 급식 업체들은 고사 위기입니다.

[그냥 다 문을 닫아야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가면 상생이 아니라 죽이는 거죠.]

서울시 측은 단가에 대해선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업체 선정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절차는 크게 하자가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감사원에서도 감사 중이거든요. (감사를) 나와 있습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다음 달 중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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