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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계파갈등 이전투구…파국으로 가나

입력 2012-05-04 17:55 수정 2012-05-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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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내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으로 촉발된 충돌이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게임이론)'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통합진보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현재까지 진상조사 결과를 놓고 말을 아껴온 당권파의 이정희 대표는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가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초보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당성과 신뢰성을 완전히 잃었다는 부풀리기식 결론을 모든 면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당권파 참관인들은 "대표님 힘내세요"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비당권파도 물러서지 않았다.

유시민 대표는 "부정이나 부실이냐를 떠나서 비례대표 경선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났다"고 반박했고, 심상정 대표는 "진상조사위는 대표단 합의로 구성됐고 조사에 대한 일체의 권한을 조준호 위원장에게 있다"고 가세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양측은 안건 순서 변경을 놓고 맞붙었다.,

비당권파가 `비례대표 선거 진상조사위 결과 보고에 따른 후속 조치' 안건을 현장에서 발의한 뒤 선순위 안건으로 배치할 것을 요구하자 당권파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 안건은 ▲지도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경선을 통해 선출된 비례대표 14명 총사퇴 ▲선거 관리자 당기위원회 제소 등 비당권파가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진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토론은 거의 `난장판' 수준이었다.

진상조사위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당권파 참관인들이 "왜 의혹을 사실처럼 말하나" "지금 무엇하는 거냐. 장난하나", "조사는 제대로 한 것이냐", "당이 개판이 됐다"고 소리쳤고, 비당권파 참관인은 "제대로 들어라"라고 맞섰다.

향후 통합진보당 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정희 대표가 이날 비당권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다음달 3일 지도부 선출대회가 열릴 계획이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이 사태 수습방안과 지도부 선출대회 경선룰 등을 놓고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출범 이후 5개월만에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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