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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무너지고, 지붕 날아가…'태풍 링링' 곳곳 피해

입력 2019-09-09 18:36 수정 2019-09-09 18:5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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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태풍 링링이 주말 한반도를 관통하고 어제(8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에서 소멸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추석 대목을 맞아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도 컸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태풍 피해 상황을 전했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태풍 링링이 한반도 전역에 큰 상처를 내고 어제 오전 소멸했습니다. 이번 태풍 비도 비지만 바람이 거셌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강풍과 비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어제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부터 보시면요. 인명피해는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지성/기자 (JTBC '뉴스룸' / 지난 7일) : 인천의 인하대병원에서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졌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38살 A씨가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주차장은 평소 버스 회차 장소로 쓰였는데 사고 당시 A 씨는 주차장에 버스를 세우고 이 담을 지나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기 파주에서는 골프연습장의 건물 지붕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60대 직원이 숨졌습니다. 연습장의 지붕 패널이 바람에 뜯겨 날아갔고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산피해도 큽니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창 수확 중이었던 농작물의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농작물 전체 피해 면적 1만 4468 헥타르 가운데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정전 피해도 많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전국 16만 1600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습니다. 바다에서는 양식장 등 수산물 피해가 컸습니다.

[윤두열/기자 (JTBC '뉴스룸' / 어제) : 충남에서 가장 큰 우럭 양식장도 바람과 파도의 피해가 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양식장 작업대 곳곳이 부서져 있습니다. 저쪽을 보시면요. 부표통이 위쪽으로 향해 있는데 강한 바람에
양식장이 아예 뒤집힌 겁니다.]

[김철호/우럭 양식장 운영 (어제) : 애타는 마음잡고 바깥에서 기도만 하고 있었습니다. 파도가 높으니깐 그 양식장을 뒤덮고 간다는 얘기입니다.]

본격적인 피해 접수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피해 복구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응급복구는 주민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행정력,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군도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정부로서는 복구 대책이 수립되는 대로 바로 국민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 시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지난 주말 저희 보도국에 많은 분들이 관련 제보 영상을 보내주셨는데요. 영상만 봐도 얼마나 위험천만한 상황이 많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들어 온 영상입니다. 상가 건물인데요. 간판이 위태롭게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닥으로 저렇게 떨어집니다. 행인이 있었다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다음 영상 보시죠. 서울 송파쪽인데요. 상가 건물 외벽 마감재 한쪽이 들려서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흔들립니다. 그리고 결국 저렇게 떨어지고 맙니다.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입니다. 복도형 아파트인데 보이십니까. 복도 창틀 전체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영상은 자동차 블랙박스에 담긴 상황인데요. 멀리 보이는 나뭇가지로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은 확인이 되는데 그 외 별다른 상황은 없는 것 같은데요. 갑자기 주차된 자동차 앞에 있던 상가 간판이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정말 이 외에도 많은 제보 영상이 들어왔는데요. 대부분 강풍 피해였습니다.

영상을 이렇게 보여드린 이유, 태풍 올 때 불필요한 외출은 정말 꼭 자제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태풍은 지나갔지만 방금 보신 것처럼 당장 떨어지거나 파손되지는 않았더라도 고정이 풀리거나 느슨해진 상태로 두면 언제든 위험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입간판이나 시설물 점검도 꼭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태풍, 북한을 관통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곡창지대로 꼽히는 황해도 일대를 지나는 바람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북한 관영매체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피해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황해 남북도와 평양시, 함경남도의 여러 지역들에서 적지 않은 건물들의 지붕이 날려가고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도로와 다리가 파괴돼서 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각종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농업부문에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방송에 나와 복구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남철광/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 조선중앙TV) : 일부 지역들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지금 피해가 발생된 즉시에 복구 사업에 착수하였습니다. 피해 지역에서는 태풍 피해를 가시기 위한 사업들이 줄기차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이례적으로 피해 상황을 특보 형식으로 신속 보도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태풍 대비를 위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6일) : 중앙과 지방의 일꾼들에 이르기까지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한 인식에 포로 되어 속수무책으로 구태의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지적하시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북한의 곡창지대가 큰 타격을 받은 만큼 고질적인 식량난이 심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태풍 '링링', 전국 곳곳 피해…3명 사망 24명 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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