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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까지 부르는 초과 근무…'회사에 갇힌' 직장인들

입력 2017-04-27 21:40 수정 2017-04-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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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 문제로 후보들이 첨예하게 부딪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실업사태도 문제지만 사실 과로도 문제입니다. 물론 일자리가 더 급하다는 얘기도 나올 수 있지만, 겨우 일자리를 갖게 되면 과로가 그 다음 순서입니다. 과로로 숨지는 젊은이들까지 나오자 대선주자들은 노동 시간을 줄이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로 초과 근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현실을 살펴보고, 오늘(27일) 공약 파보기, 윤정식 기자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 공약을 파보겠습니다. ☞ [공약 파보기] "근로시간 단축" 한목소리…실현 방안은?

먼저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넘었는데도 건물마다 불이 환합니다.

게임업체들이 몰려있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입니다. 게임업계는 장시간 근로로 악명이 높습니다.

한밤중에 퇴근하는 10년차 게임 개발자를 만났습니다.

[이현우(가명)/게임업체 개발자 : 시기에 맞춰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하루 12시간 근무는 일반화되어 있고요. 여가나 휴식, 연애, 결혼 이런 것들을 많이 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이 씨의 근무 기록표입니다. 올 2월 한 달 동안 출근을 안 한 닷새만 빼고 모두 야근입니다. 자정을 넘겨서 퇴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과 근무는 모두 171시간, 사실상 한 달을 더 일한 셈입니다.

게임업계 뿐만 아닙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1위입니다.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347시간 더 일하는 겁니다.

직원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더 쉬기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이번 주말부터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에도 중소기업 셋 중 하나는 하루도 안 쉰다고 했습니다.

납품 기일을 못 지키거나 매출에 타격이 있을까봐 걱정이라는 겁니다.

야근과 주말 근무를 당연시하는 우리 기업 문화에 대선 주자들의 근로시간 단축 공약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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