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은 피부의 발레리나… 좀 낯설죠? 인종차별이 유독 심한 발레계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스무살의 흑인 발레리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프리카의 전쟁고아였다고 합니다.
류정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노란 의상을 입은 검은 피부의 발레리나가 마치 하늘을 날 듯 사뿐히 뛰어오릅니다.
갓 스무살이 된 미켈라 드 프린스.
유난히 두터운 발레계의 인종차별 장벽을 뚫고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전격 발탁됐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그녀에겐 남다른 상처가 있습니다.
줄잡아 20만 명이 희생된 시에라리온 내전으로 3살 때 부모를 잃었고, 고아원에선 온몸에 흰 반점이 생기는 탈색증 탓에 '악마의 자식'이란 놀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잡지 속 발레리나의 사진을 보고 발레의 꿈을 키우게 된 미켈라.
이후 미국인 백인 부부에 입양됐고, 각고의 노력 끝에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네덜란드로 무대를 옮긴 건 '흑인 발레리나에 대한 지원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남다른 인생역정이 담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미켈라 드 프린스/발레리나 :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리 가난하고 슬프더라도 (스스로를) 믿으세요. 삶과 사랑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혹독한 상처를 딛고 일어선 미켈라의 얘기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던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