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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아버지의 과거사는 '민감한 사안'

입력 2012-02-14 16:55

당의 영웅으로 추앙받다 16년간 축출된 전력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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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영웅으로 추앙받다 16년간 축출된 전력도 가져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중국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의 과거사가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시 부주석의 아버지가 30여년 전 중국 공산당에 의해 수년간 갇혀 있다 나와 가족들을 보게 됐을 때 어린 자식인 시 부주석을 잘 알아보지도 못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 북서부 공산게릴라로 유명한 시 부주석의 아버지는 1949년 중국 공산당 정부 수립 이후 부총리급까지 올랐다.

하지만 1962년 마오쩌뚱(毛澤東)에게 축출돼 16년 동안 불명예 시절을 겪고 나서 중국의 대담한 경제개혁의 선구자로 재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명사전에는 그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시 부주석이 2002년 88세로 사망한 그의 아버지 문제로 인해 그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아버지는 한때 마오로부터 신뢰받은 참모였으나 조기에 숙청당한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인 트라우마에 대해 언급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굴곡 있는 이력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점점 민감한 사안이 돼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시 부주석의 고향인 샨시(峽西)성의 지아 주추안 공산당사 연구가도 시 부주석의 아버지에 대한 공식적인 계보를 따지려 들면 점점 복잡해지기만 한다고 시 부주석 아버지의 전기에 적고 있다.

이 책은 2008년 시 부주석 아버지의 1949년까지 활동 내용을 다룬 1권이 발간됐다. 2권은 준비되다가 시 부주석이 후계자로 부상한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

시 부주석 아버지에 대한 전기 한줄한줄마다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 부주석에게 자신의 아버지 문제는 좋은 측면도 있고 좋지 않은 측면도 있다. 당의 영웅으로 추앙받거나 혹은 `군주'에 대한 깊은 억울함을 느끼던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시 부주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정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훌륭한 점을 빼닮았다고 전기 담당자들이 말하고 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수상의 전기를 쓰기 위해 수년간 공산당 비밀문서를 연구한 재미 학자 가오 웬치엔은 "시진핑이라는 인물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 계몽된 아버지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측면과 `붉은 대륙'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라는 점이다. 후자가 지배적이겠지만 전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 아버지의 역경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책은 검열로부터 자유로운 홍콩에서 `주요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시중쉰의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중국 본토에서도 개혁 성향 당 간부들과 식자층을 주요 독자로 하는 `얀황 춘치우'라는 저널에서 일부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중국 특유의 검열 때문에 아직도 시 부주석 아버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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