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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브] 급박했던 산불 현장…취재보다 중요했던 것들

입력 2019-04-09 17:24 수정 2019-04-09 17:40

산불특보 인터뷰 중 "전화 끊고 대피부터"
초기 산불 목격한 기자, 취재 중단 뒤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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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특보 인터뷰 중 "전화 끊고 대피부터"
초기 산불 목격한 기자, 취재 중단 뒤 신고


지난 5일 새벽, 산불 특보 속 영상들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강풍을 만난 불기둥은 옆으로 누운 채 화염방사기처럼 뿜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산불이 맞나 싶은, 악몽 같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였나 봅니다. 새벽 2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유튜브로 JTBC 산불 특보를 본 사람이 1만 4000명이 넘었습니다. "제발 비가 좀 내렸으면" "바람이라도 멈췄으면…" 주택가까지 번지는 산불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자정 무렵부터 특보를 진행한 김필규 앵커는 속초에 사는 한 아기 엄마의 제보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번진 불길이 집에서 보일 정도로 급박한 상황. 하지만 남편은 당직으로 자리를 비웠고 아기가 너무 어려 어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김 앵커는 인터뷰를 중단하고 "연기가 집안까지 들어올 정도라면 전화를 끊고 일단 대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대피부터 권했습니다. 아기 엄마는 "일단 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당시 특보를 본 많은 분들이 아기 엄마가 잘 피했는지 걱정했습니다. 지난 5일 소셜라이브에 출연한 김 앵커는 특보 관련 뒷이야기와 함께 아기 엄마의 소식도 전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방송 다음날 다시 연락을 해봤고 다행히 잘 대피했다는 답을 들었다는 겁니다.

조승현 기자에게도 취재보다 급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조 기자는 지난 4일 미시령에서 태풍급 강풍이 실제로 얼마나 센지 우산이나 창문을 통해 전해드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초기 산불을 목격했습니다. 누구보다 빨리 취재 현장을 발견했지만 조 기자는 무리한 취재 욕심을 접고 강릉소방본부가 있는 카톡방에 사진과 함께 신고부터 했습니다.

세 곳에서 시작된 강원산불은 다행히 하루 만에 큰 불이 잡혔습니다. 연기가 걷힌 뒤 드러난 상처는 컸습니다. 축구장 742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고 고성, 강릉, 속초 등에서 주택 516채가 불에 탔습니다. 주민1000여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상처를 보듬고자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금 모금액은 150억 원을 넘겼고, 자원봉사자도 4000명이 넘습니다. 힘들어하는 강원 주민들을 위해 우린 무얼 더 할 수 있을까요.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동해안 도시들은 관광 산업 비중이 큽니다. 평소처럼 강원도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봉사일 수 있습니다.

※영상에는 윤영탁·오선민 기자가 '강원 산불' 특보와 취재 뒷이야기 전한 소셜라이브 하이라이트가 담겨있습니다.

(제작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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