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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악수만 가지고 박수받으니 쑥스럽다"

입력 2018-04-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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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27일에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전 정상회담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측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한 가운데 마주앉은 두 정상은 서로의 발언을 경청했다.

먼저 모두발언을 한 김 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이 건네준 수첩 파일을 앞에 놓고는 자유로운 몸짓을 섞어 가며 말을 이어 갔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꼼꼼히 적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발언하는 동안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이며 김 위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계속 눈을 맞추면서 집중했다.

김 위원장이 만찬 메뉴인 평양냉면을 가져 왔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문 대통령도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문 대통령과 임 실장, 서 원장은 앉은 채로 가슴 높이까지 손을 끌어올려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하다"며 김 위원장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김 제1부부장과 역할을 분담한 듯 김 위원장의 발언 때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던 김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꼼꼼히 적었다.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이뤄진 기념촬영 때도 유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장대 사열과 김 위원장의 방명록 작성을 마치고 평화의집 2층에 도착한 두 정상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감상했다.

남북 취재진 등이 기념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김 부위원장이 박수를 유도했고 양 정상은 악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촬영이 끝나자 김 위원장은 "악수만 가지고 박수를 받으니까 쑥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잘 연출됐습니까"라고 묻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실무자들이 평화의집 정상회담장에서 마지막으로 가구를 점검하던 도중, 정상들이 앉을 의자 옆면 모서리에 흠집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회담을 1시간여 앞둔 상황에서 실무진은 급히 가구 담당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덧칠 등 수리 작업을 했다고 한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의자 위쪽 한반도문양 부분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수리가 가능한 부분이라 잘 마무리됐다"고 떠올렸다.

역사적 정상회담 현장을 취재하러 온 남북 기자들 사이에서도 대화가 오갔다.

취재진은 서로 촬영한 영상을 함께 봤으며, 북측의 한 기자는 남측 기자를 향해 "기자질을 몇년 하셨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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