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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역사적 회동' 이후…"관계정상화 시간 걸릴듯"

입력 2015-04-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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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역사적 회동' 이후…"관계정상화 시간 걸릴듯"


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11일(현지시간) 59년만에 '역사적 회동'을 했지만 양국간 의견차 등으로 양국 사이의 외교관계 정상화는 단시일 내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한 파나마에서 카스트로 의장과의 회동을 마친 이후 "쿠바 테러지원국 명단 제거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테러지원국 명단 제거는 양국 사이 핵심적인 난제이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던 문제였다.

이런 가운데 냉전 시절 앙숙이었던 양국의 화해를 상징하는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양국 관계가 한걸음 더 진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지만 양국 간 의견 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BBC는 "이번 회동은 본질적으로 상징적인 것이었고, 취재진의 카메라들은 두 정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깜빡였고, 회담을 통해 그 어떤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쿠바 정부가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의 제거를 주요 현안으로 보는 반면 미국 측은 쿠바의 정치 개혁 인권 개선을 주목하고 있다.

또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진 공화당 강경보수파의 반발도 관계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WP)는 "차기 대선에서 오바마의 뒤를 이을 수도 있는 공화당의 대선주자들이 오바마와 카스트로의 만남에 격노했다"면서 "이들 후보는 쿠바와의 관계 회복이 쿠바의 인권 개선과 민주주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젭 부시 전 주지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남은 거부한 오바마가 카스트로와는 만났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는 강압적 정권의 잔인한 독재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짓"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강경 보수파로 알려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대변인도 이날 회동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와 쿠바가 연계하는 불안감이 한 단계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잔인한 독재자인 카스트로가 미주기구 정상회의에 초대된 것 자체가 미주 지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은 독재자, 살인자에 대한 유화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미 정계에서는 양국이 국교 정상화에 합의를 이룬 만큼 테러 지원국 해제 문제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 해도 결국 이뤄질 것이지만 양국이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당분간 밀고당기는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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