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호 장교를 키워내는 국군 간호사관 학교에서 '단톡방 성희롱'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남생도들이 여군 상관이나 여생도를 성적으로 희롱하거나 모욕해서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입단속을 시킨 걸로 드러났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의 남생도 8명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입니다.
특정 여생도를 언급하며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합니다.
간호장교 임관을 앞둔 4학년 남생도들이 있는 또 다른 대화방도 마찬가지.
입에 담기 힘든 혐오 발언이 오가고, 여생도를 비꼬는 말도 내뱉습니다.
이를 알게 된 일부 생도들이 학교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A씨/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생 : 생도들한테 이 일이 밖으로 퍼져나가지 않게 하라는 둥, 이 사건을 잊고 다 같이 임관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둥…]
학교는 심의를 통해 대화를 주도한 남생도 1명을 퇴교시켰습니다.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근신 처분을 내렸습니다.
[B씨/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생 : 변기에 이물질을 넣어서 그런 것도 3급 사고에요. 근데 그 성희롱과 저질스러운 발언을 했음에도 1급 사고, 3급 사고를 때리는 것은…]
대화방에 있었던 대부분 남생도들은 현재 현장 실습을 나가 일선 병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환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A씨/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생 : 성별과 관계없이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여성 혐오를 하면… 과연 제대로 된 간호나 제대로 된 지휘관으로서의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에 대해 국군간호사관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찰하고 있으며, 모든 교수진이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