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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미료 "고칠 점은 고칠 것…선 넘은 악플은 사양"

입력 2016-10-26 09:32 수정 2016-10-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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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료는 17년 차 래퍼다. '1세대 여성 래퍼'로 오랜 기간 인정받았다. 지난 2000년 그룹 허니패밀리 객원 래퍼로 참여하면서 힙합씬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6년부터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 래퍼로 활동하며 걸그룹으로서의 매력도 뽐냈다. 이런 그가 엠넷 '언프리티랩스타3(이하 언랩3')'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선 1차 공연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1세대 여성 래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맏언니다운 카리스마는 물론 재치있는 가사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미료는 26일 '언랩3' 우승자 자이언트 핑크(이하 자핑)과 컬래버레이션 음반을 발매했다. '언랩3'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최근 미료를 만나 '언랩3'의 뒷이야기와 브아걸의 10주년,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하 일문 일답.

- 예상 순위는.
"처음엔 '트랙 2/3를 따고 우승해야겠다. 그래야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인정해 줄 것 같았다. 근데 처음 원테이크 미션 때부터 자핑한테 한 두표 차이로 밀렸다. 그때부터 '파이널만 가도 정말 다행이겠다'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웃음)"

- 누가 우승할 것 같았나.
"초반엔 자핑의 우승을 점찍었다."

- 가장 랩을 잘 한다고 생각한 래퍼는.
"쿨키드. 처음 들어와서 랩 하는거 보고 '진짜 잘한다. 요즘 세대에도 저렇게 랩하는 친구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좋았다. 그게 내지르는 랩이 아니고, 세련된 랩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 래퍼를 평가 때 중요시 여기는 점이 있다면.
"톤부터 플로우·랩 메이킹·작사 능력을 따진다. 그 다음에 무대에서의 제스쳐에 에너지까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춘 래퍼는 손에 꼽기 힘들다."

- '언랩3'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육지담. 인기와 인지도가 모두 올랐다. 게다가 인정도 받았다. 초반엔 욕을 먹었는데 마지막엔 긍정으로 바뀌더라. 욕을 많이 먹는 다는게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뜻 같다. 근데 나도 최대 수혜자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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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전 때 분위기는 어땠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디스전 때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디스전을 해 본 적 없어서 걱정했다. 지난 시즌 디스전을 미리 보면서 '저렇게 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디스전에 임할 때 어떤 마음을 가졌나.
"디스랩이 싫어서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평상시에도 누구 디스를 안한다. 게다가 가사도 다 잊어서 프리스타일로 진행했다. 사람들이 디스전을 재미있어하니까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 하주연과 유나 디스배틀이 논란이 있었다.
"면밀하게 말하면 두 친구들에게 디스를 했다. 유나킴만 지칭한 게 아니고 어린 친구들을 다 가리킨 거였는데. 경중의 차이가 있었다."

- 이후 악플이 많아졌다.
"이 논란이 없었으면 인기를 더 얻었을 것 같다. 초반에 헤어스타일과 립스틱이 반응이 좋아서 '패셔니스타 되는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디스전 때문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 유나킴에게 사과를 했나.
"녹화 끝나고도 마음에 걸려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안아주고 메세지도 보냈다. 그 다음 녹화 때도 계속 미안함을 표시했다. 유나킴과 아무 문제 없었다. 편집이 그렇게 흘러갔다."

- 악플을 보는 편인가.
"한 두개는 웃으면서 보는데, 계속 악플이 쌓이면 웃음을 잃게 된다. 고칠점이 뭔지 말해주는 건 좋다. 선을 넘는 악플은 사양하겠다."

- 악플을 자주 보나.
"계속 인신공격을 당하니 힘이 들어서 안 봤다. 그나마 면역이 생겼다."

-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잉여의 하루'라는 곡이 마음에 들어서 음원으로 낸다. 랩적으로는 스케일이 크고 펀치 라임이 들어가 있진 않지만, 솔직하게 내 모습을 100% 그려냈기때문에 즐겁게 부를 수 있었다. 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 '언랩3'에 지난 시즌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졌다.
"괜찮다. 더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거리를 다닐 때 예전보다 많이 알아본다. 변장을 시도했는데 중학생 따님이 있는 분이 알아보시더라. 인기가 높아졌다는 걸 실감한다."

- 음원 성적도 아쉽다.
"사실 성적을 많이 기대했다.

- 멤버들과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았다. 세미 파이널 때 대기실에 모여서 '다같이 여행가자'라는 이야기도 했다."

- 생각보다 의외였던 래퍼가 있었나.
"소연이. Mnet '프로듀스 101'을 안 봐서 몰랐다. 처음 자기 소개 사이퍼를 하는 데 소연이의 에너지에 많이 놀랐다."

- 나다와 자핑이 미료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립 서비든 뭐든 나를 좋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두 친구들에게 자극을 받았다. 나다는 센스가 좋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자핑은 타고난 재능이 있다. 축복 받은 친구고 뭘 좀 아는 친구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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