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펜화가는 점과 선 만으로 세상을 정밀하게 그려냅니다.
앙코르와트와 콜로세움, 타지마할 등 세계의 주요 문화유산을 펜화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를 정아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필 스케치 위로 펜촉의 가느다란 선과 점이 하나씩 지나가고 찍힙니다.
선과 점이 모여 어느새 하나의 작품이 탄생합니다.
김영택 화백은 22년째 펜촉에 잉크를 찍어 도화지 위로 세상을 옮깁니다.
한 작품 완성에 걸리는 시간은 한 달 정도, 그렇다면 완성을 위해 몇 개의 선과 점을 그려야 할까요.
[김영택/펜화가 : 한 작품 그리려면 보통 펜을 몇 번 쓰느냐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서 계산을 해봤어요. 한 50만번 정도 되더라고요.]
이탈리아 콜로세움과 영국 세인트폴 대성당 등 세계의 유명 문화재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김 화백이 유독 문화유산과 건축물을 펜화로 남기는 이유는 뭘까요.
[김영택/펜화가 : 건축 문화재가 각국을 상징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건축 문화재만 기록으로 남겨 놓는 거죠.]
일흔에 가까운 나이, 쉽지 않은 세밀한 펜화작업도 열정 때문에 멈출 수 없습니다.
[김영택/펜화가 : 작년까지 큰 이상 없이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노안이 왔어요. 그렇지만 교정을 통해 몇 년 더 그리는 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선과 점으로 표현된 세계의 건축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29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