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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평화'라는 상품 찍어낸 곳"

입력 2013-04-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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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평화'라는 상품 찍어낸 곳"

"개성공단은 '평화'라는 상품을 찍어내는 곳입니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고문은 29일 서울 중구 무교동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로 풀지 못하는 부분을 일선의 근로자들이 땀과 가슴으로 아우른 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고문은 "남북이 어우러져 평화를 향해 한 단계씩 이끌어간 계획의 장이자, 막힌 부분은 뚫고 구부러진 부분은 펴서 서로의 모난 부분을 일궈온 산업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참담한 심정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좋은 과실을 얻기 위해 지난 10년을 달려왔지만, 오늘의 현실은 참담함을 이루 감출 수 없다"고 씁쓸해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남북 정부의 책임여부도 지적했다. 김 고문은 "결과적으로 투자한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투자자들이 지는게 맞다"면서도 "이번 일은 분명히 경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에 대해 남북 정부가 안정된 경영환경을 보장한다고 밝힌 이상 현 사태는 양측 정부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김 고문은 "정부를 믿고 투자를 했기 때문에 투자자가 책임질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조업이 재개된다해도 이 같은 상황이라면 재투자는 어렵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불확실성이 있는 공간은 투자 가치가 없다"며 "국제 기준을 갖추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단전에 대한 우려도 내비췄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정밀기계의 경우 전원이 들어가지 않으면 고장난다"며 "봉제기계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데, 전자기계 쪽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중 전자는 13개, 기계금속은 23개다. 총 36개 기업이 단전 사태로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인력 50명은 이날 오후 5시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올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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