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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통에 효과 있다길래" 양귀비 몰래 재배한 섬마을 단속

입력 2021-05-26 14:12 수정 2021-05-26 14:22

7월 말까지 양귀비·대마 특별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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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까지 양귀비·대마 특별단속

지난 25일 전남 여수시 남면의 한 섬마을에 해경 경비함정이 도착합니다.

배에서 내린 해경 마약 단속반은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오래지 않아 한 집에서 붉은 꽃이 핀 양귀비가 발견됩니다. 화단에 다른 작물과 섞여 재배 중이었습니다.

발견된 양귀비는 93주로, 밀경작한 82살 A 씨는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전남 여수시 남면의 섬마을에서 양귀비 적발하는 해경〈사진=여수해경 제공〉전남 여수시 남면의 섬마을에서 양귀비 적발하는 해경〈사진=여수해경 제공〉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로 마약류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배 자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마을이나 어촌 지역에서는 아직도 집 뒷마당이나 화단, 텃밭 등에서 소량으로 몰래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남 여수시 한 섬마을에서 적발된 양귀비꽃〈사진=여수해경 제공〉전남 여수시 한 섬마을에서 적발된 양귀비꽃〈사진=여수해경 제공〉
의료시설이 낙후되다 보니 주민들은 민간요법에 약용식물로 알려진 양귀비를 약 대신 쓰기도 합니다. 관절통과 신경통, 통증 해소 등에 효능이 있다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해경은 적발된 주민들 대부분이 비상약으로 쓰기 위해 기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귀비는 단속에 적발되면 뽑아내 폐기하지만 씨앗이 떨어지거나 날려서 자생하기도 합니다.

전남 여수시 한 섬마을에서 적발한 양귀비〈사진=여수해경 제공〉전남 여수시 한 섬마을에서 적발한 양귀비〈사진=여수해경 제공〉
■ 양귀비 개화 시기 집중 단속

집중단속은 해마다 양귀비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맘때 섬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여수해경은 지난 25일까지 텃밭에 양귀비를 밀경작한 14명을 적발하고 양귀비 319주를 압수했습니다. 완도 해경도 지난 24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에서 주민 2명을 적발하고 양귀비 41주를 폐기했습니다.

전남 장흥군 회진면 주택 텃밭에서 몰래 키운 양귀비〈사진=완도해경〉전남 장흥군 회진면 주택 텃밭에서 몰래 키운 양귀비〈사진=완도해경〉
양귀비와 대마를 마약류 취급 자격이나 허가 없이 재배·매수·사용 시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재배 자체가 엄연한 불법이지만 대검찰청 예규에 따라, 50주 미만의 소량 재배는 형사입건하지 않고 압수와 계도를 하고 있습니다.

압수된 양귀비는 시군 지자체 보건소에 의뢰해 폐기처분하게 됩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7월 말까지 특별단속을 벌일 예정이며, 양귀비 불법 재배 등을 목격하거나 의심될 경우 해양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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