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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외계인 침공 같다"…민심에 기름부은 '막말'

입력 2019-11-04 21:47 수정 2019-11-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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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사태가 위기 속으로 빠져들던 지난달 18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가족과 외식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비상사태로 귀가도 못하고 쩔쩔매던 서민의 가슴에 불을 지폈습니다.

"누구나 식사할 권리가 있다"는 정부 대변인의 설명은 오히려 역풍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뒤 이번엔 대통령 부인의 녹취파일이 파문을 불렀습니다.

[세실리아 모렐 몬테스/칠레 대통령 부인 : 이번 시위의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요. 외국인, 외계인이 침략한 것처럼 보여요.]

시위대를 외계인에 비유한 발언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뒤늦게 "실수한 것 같다"며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마누엘 플로레스/산티아고 시민 : 일부 시민들이 외계인 탈을 쓰고 시위에 참여해 야유와 조롱을 퍼붓고 있습니다.]

경제장관은 "지하철 요금이 비싸면 조조할인을 이용하라"고 했다고 여론의 몰매를 맞았습니다.

최근 개각에서 결국 경질됐습니다.

교통장관은 다른 나라보다 지하철 요금이 싸다고 했다가 성난 민심을 자극했습니다.

[히메나 카누이/산티아고 시민 : 고위층은 서민 생활이 어떤지 알지도 못할뿐더러 서민이 과하게 느끼는 비용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요.]

대통령의 시위 수습책이 왜 먹혀 들지 않는지 생생히 웅변해주는 장면들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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