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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복제' 둘러싼 진실공방…황우석-박세필 입장은?

입력 2017-08-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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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매머드 체세포 복제 성공을 놓고 황 박사와 박 교수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채승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채 기자, 방금 리포트를 보면 황 박사는 박 교수 측의 매머드 체세포 복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건이 좀 복잡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보죠.

[기자]

우선 정리한 일지를 보면서 짚어보겠습니다.

황 박사가 매머드 복제 연구에 착수한 건 2012년입니다.

이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매머드 조직을 직접 채취해 왔지만 세포 배양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황 박사가 박 교수 연구팀에게 매머드 조직을 전달한 건 2015년 3월인데요, 박 교수 팀은 다음 달인 4월, 매머드 조직에서 체세포를 분리해 배양에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공동 사업권을 논의하기 위해 앞서 리포트에 등장한 식당에서 두 사람이 만났지만 갈등은 더 커졌고, 결국 6월에 황 박사 측이 박 교수팀을 횡령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달 초에 박 교수 팀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초 황 박사는 박 교수의 체세포 복제 성공을 믿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황 박사가 박 교수팀에게 보낸 매머드 조직 사진을 저희가 확보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건조 상태의 조직이 택배로 전달됐습니다.

이후 박 교수 팀은 이 매머드 조직에서 체세포를 분리했고, 배양까지 성공했다고 황 박사에게 알린 겁니다.

[앵커]

그랬다가 황 박사가 다시 체세포 복제 성공을 부정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기자]

보시는 것처럼 배양 직후인 2015년 4월 박 교수팀은 복제된 체세포를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베타연구소란 곳에 보내 감정을 받았습니다.

이 곳에서 매머드로 추정되는 3만여년 전의 세포가 맞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는데요. 이후 12월에는 국내 코스모진텍이란 검증기관에서 다시 검증을 받았는데 역시 매머드 세포라는 답을 받습니다.

그런데, 양측 법적 다툼이 본격화한 2016년 2월에 검찰이 직접 DNA 분석을 진행했는데, 생쥐 유전자로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는 검찰 분석에서 생쥐라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사건이 더 복잡하게 꼬인 것 같습니다. 검찰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쥐라고 판단한 거죠?

[기자]

생쥐로 나온 것에 대해선 당시 분석 책임자였던 대검찰청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을 해봤습니다.

검찰에서는 DNA 감정 결과가 틀림없다고 말을 했고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대검 분석 부서는 물론 '민간 검증기관' 두 군데에다가도 다시 확인을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고 합니다.

검찰의 분석결과가 이렇게 나온 이유는 시료 자체가 생쥐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앵커]

그러니까 매머드의 시료가 아니라, 생쥐의 시료가 검찰에 전달됐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먼저 국내외 기관 검증과 검찰에 따르면 황 박사가 애초 박 교수팀에게 매머드 조직을 보낸 것은 맞습니다.

현재로서는 추정에 불과하지만 박 교수팀이 검찰에 생쥐 세포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 교수 측 역시 검찰 조사에서 샘플을 잘못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추가 샘플도 존재하지 않고, DNA분석 결과 생쥐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 사건의 혐의와는 관련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의 관련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 대해 과학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매머드 체세포 복제와 관련해선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지만 냉동된 매머드 세포는 세포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파손된 세포를 배양시키는 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복제했다는 세포가 남아 있지 않는 상황에서 과학적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학대 학장이 한 얘기가 있는데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우희종/서울대 수의과학대 학장 : 신뢰를 얻기 위해선 철저하게 재현 가능한 논문으로 과학계에 공표를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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