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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박지원에 '충성충성 문자'…"여당 대표 부적절" 논란

입력 2016-11-13 17:41 수정 2016-11-13 17:42

집권 여당대표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사퇴해야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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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대표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사퇴해야 마땅"

이정현, 박지원에 '충성충성 문자'…"여당 대표 부적절" 논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눈 이른바 '충성충성 문자'로 인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는 박 위원장이 지난 11일 본회의장에 참석해 이 대표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 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장관님 백 번 이해하려고 해도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합니다.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 힘들어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라며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정권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박 위원장을 평소 '장관'이란 호칭으로 부르며 예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자가 공개되자 박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 불찰로 송구하다"며 "이는 지난 9월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집권당 대표의 품위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나친 저자세'란 지적이 나온다. 박 위원장이 아무리 정치 선배라지만 집권여당 대표로서 상대당 대표에게 보내는 내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친박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비박계 내에서는 '충성 문자' 논란까지 이어지자 "여당 대표로서 더 이상 자격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아무리 사적인 관점에서 보냈다 해도 공당의 대표가 다른 야당의 대표에게 보낼 문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은밀한 관계처럼 비춰질 수 있는 그런 내용을 주고 받을 수 있나. 언제 어디서든 그런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는 걸 명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한 마디로 부끄럽다"며 "국민의 눈에서 볼 때는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 대표에게 충성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망한 내용이라)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상식에 반하는 내용이니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역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해 사퇴하지 않고 있다는 현 지도부의 사태 수습 방식이 이런 읍소나 야합이라면 없던 기대치가 더 사라진다"며 "진박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안팎에서 잇따르는 사퇴 압박에 때 아닌 문자 악재까지 겹치자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대표는 말이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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