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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소, 박쥐 에볼라 발병 원인 가능성 제기

입력 2014-12-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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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소, 박쥐 에볼라 발병 원인 가능성 제기


올해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박쥐로부터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의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의 연구진은 30일(현지시간) 생명공학 분야 전문지 엠보(EMBO)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기니 남동부에서 1년 전 에밀레 우아모우노(2)가 에볼라에 결려 숨진 마을을 현지 조사하고 박쥐 떼가 서식하던 속 빈 나무에서 놀다 에볼라에 전염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들은 올해 봄에 우아모우노의 사례가 첫 에볼라 감염 사례임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이날 연구 결과에서 현지에서 조사한 박쥐들에게서는 에볼라를 발견하지 못해 박쥐가 감염원이라고 증명하지 못했으나 우아모우노가 박쥐 떼가 살던 속 빈 나무에서 놀다 에볼라에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린데르츠 박사는 "과학자로서 이는 가능한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아모우노가 살던 작은 마을인 멜리안두에서 박쥐보다 몸집이 큰 동물이 에볼라에 감염된 증거는 없었으나 우아모우노의 집 옆에 있는 속이 빈 나무가 꼬리가 길고 몸집이 작으며 냄새가 나는 박쥐 떼의 서식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을 사람들은 연구진에게 지난 3월 이 나무에서 불이 나 나무에 있던 박쥐 떼가 날아가 버렸다고 전했다. 린데르츠 박사는 연구진이 현지에 도착했던 지난 4월 중순 에볼라가 창궐하기 시작할 때 박쥐들이 죽거나 사라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일박쥐들과 이 나무에 살던 박쥐 몇 마리 등 박쥐 169 마리를 조사했으나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없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박쥐 중 소수 종에서만 기생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이 연구 결과가 에볼라가 박쥐를 통해 인간에 감염된다는 가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이에 연구진은 박쥐를 추가로 수집해 검사를 할 예정이다.

외부 전염병 전문가도 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결과로 평가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스티븐 모스 박사는 "이 연구진이 결정적 증거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에볼라 확산 원인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밝혔다.

에볼라 발병 원인에 대해 규명된 것은 없으나 과학계는 어떤 동물이 에볼라를 인간에게 전염시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 과학자들은 사람이 과일박쥐를 통해 에볼라에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은 박쥐를 통해 에볼라에 감염된 침팬지나 영양 같은 동물을 사람이 잡아먹어 감염된 것으로 보는 과학자도 일부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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