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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점령한 '폭염'…완도 전복 2500만 마리 폐사

입력 2016-08-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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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도 서울 기온이 36.3도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목요일까지는 폭염특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래엔 더 심각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국가 간 기후변화 협의체, IPCC의 온실가스 시나리오를 기초로 우리나라 기후를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지금 추세대로 계속된다면 60년쯤 뒤엔 일년 중 절반이 여름에 해당하고, 한해 평균 열흘에서 20일 정도 발생하는 서울의 폭염과 열대야는 두 달 넘게 나타난다는 겁니다.

사실 당장의 피해도 심각하지요. 올해 온열질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고, 농축산물에 이어 어패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양식그물 안이 텅 비었습니다.

그물 바닥에는 빈 전복껍데기만 남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 양식판에 전복이 가득 붙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폐사해 모두 떨어져 나갔습니다.

폐사가 시작된 건 지난 13일부터입니다.

일부 마을 양식장에선 90% 넘게 폐사했습니다.

[조민천/전복 양식 어민 : 출하를 할 시기에 다 이렇게 쏟아져 버렸으니 뭐라고 하겠습니까]

현재까지 270어가의 전복 2500만 마리가 폐사해 190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적조 등이 폐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지원/완도군 금일읍 어촌계장 : 길게는 20년 넘게 전복을 키우신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도 지금까지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특히 양식어민이 가입한 재해보험의 경우 태풍과 적조 피해만 보상받을 수 있어 어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전남 여수에서도 폭염에 우럭과 참돔 69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수산물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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