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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권 충돌'…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 자진사퇴 가닥

입력 2015-10-21 13:12

사의 표명 초읽기…"3~4일내 거취 밝히겠다" 입장 표명
기금운용본부장 '비연임' 결정 철회않기로…동반 퇴진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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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초읽기…"3~4일내 거취 밝히겠다" 입장 표명
기금운용본부장 '비연임' 결정 철회않기로…동반 퇴진할듯

'인사권 충돌'…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 자진사퇴 가닥


기금운용본부장 인사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공단 등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지난 19일 전주 국민연금공단 사옥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직후 비상임이사들에게 "3~4일 안에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어느 정권에서나 인사 문제로 싸워서 이기는 경우는 없다"며 자진 사퇴를 시사했다.

최 이사장은 전날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적으로 사의를 한다는 언급은 없었다.

최 이사장은 앞서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은 기금 운용과 관련해 방향과 보고 체계 등에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등 지배구조 개편안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이견도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최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홍 본부장은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복지부는 절차상 부적절했음을 지적하며 홍 본부장의 연임 불가 결정에 대해 재검토하라는 공문을 국민연금공단에 보내는 한편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사실상 종용해왔다.

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비연임 결정을 내리는 절차에 있어 부적절성이 있었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도 이사장의 임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최 이사장은 2013년 5월 임기 3년의 이사장직에 취임했다. 사의를 표명하면 임기를 7개월여 남겨놓고 자리를 물러나게 된다.

최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되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은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과의 만남 등에서 연임 결정은 이사장의 고유 권한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홍 본부장에 대한 연임 건은 결정해 놓은 것이 없다"며 "상황을 보며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갈등이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의 동반 사퇴로 최종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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