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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비평금지 성역 없앨 것" 이재명, 연맹과 전면전 선언

입력 2014-12-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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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비평금지 성역 없앨 것" 이재명, 연맹과 전면전 선언


프로축구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50) 성남시장이 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 회부와 관련해서 "심판 비평금지 성역은 사라져야 한다"며 연맹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 시장은 2일 오전 11시30분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페이스북에 올린 '성남FC, 꼴찌의 반란인가? 왕따된 우등생인가?'라는 글이 연맹 경기규정 36조(경기후 경기장에서의 인터뷰) 제5항(심판비평금지)을 위반했다며 나를 연맹 상벌위원회에 징계회부했는데 축구발전을 가로막는 악습을 개선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며 연맹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시장은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를 통해 "성남이 시즌 도중 오심 피해를 봤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8월17일 부산전(2-4 패), 9월20일 제주유나이티드전(1-1 무), 10월26일 울산현대전(3-4 패)을 꼽았다.

일부에서 이 시장의 발언 시기와 의도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었고, 연맹은 지난 1일 연맹 이사회에서 이 시장에 대한 징계를 회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시장은 "연맹은 경기규정 36조를 근거로 심판비평영구금지 성역을 만들었다"면서 "프로축구만 장소와 시기를 불문하고 심판 비평을 금지할 근거가 없다. 연맹의 상위 기간인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이런 조항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헌법상 표현 금지 등에 대한 위헌이다. 이런 성역을 없애고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성남의 구단주이자 성남시장인 나는 연맹의 부당한 시도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했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 중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2006독일월드컵 당시 스위스전 패배 이후의 발언과 지난달 이란전에서 패한 후 "주심과 부심의 판정은 모두 오심이었다"고 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소개하며 자신의 발언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뒷받침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상벌위원회에 당당히 출석해 부당한 성역의 폐지를 요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계가 감행된다면 법적소송은 물론 헌법소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심판 비평영구금지라는 해괴한 성역을 없앨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을 하루 앞두고 글을 올린 것이 심판진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어떻게 압력이 되는가. '착하게 살자, 원칙대로 살자'고 하는 무슨 문제가 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시민구단은 시 예산이 70억~100억원씩 들어가는 큰 사업이다. 시장이 어떻게 가만히 있나.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그게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몇몇 질문에 대해선 "글이라는 것은 읽는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알아서 해석하길 바란다"며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대답을 회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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