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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vs 폭염' 극명한 날씨 차이…올해 장마 특징은?

입력 2017-07-10 20:42 수정 2017-07-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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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 지방에는 하루동안 10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는데 경북 동해안은 낮 최고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으면서 비는 오지 않고 있습니다. 폭우와 폭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건데, 이밖에도 이번 장마는 몇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가 아스팔트 도로 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0일) 낮 서울 상암동의 모습인데요, 폭우가 거세졌다 잠잠해졌다를 반복하며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서울에는 100mm 넘는 장대비가 퍼부었습니다.

같은 시각 경북 포항으로 가보겠습니다.

저수지도 하천도 모두 말랐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은 31.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폭우와 폭염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건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일부터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겠습니다.

홍천과 춘천 등 강원 영서와 서울은 오늘까지 300mm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반면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대구와 포항은 20mm도 안 돼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이처럼 날씨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보통 장마전선은 한반도를 동과 서로 길게 걸친 상태에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는데, 올해는 유독 중부지방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을 'ㅅ'자 모양으로 끌어올렸는데요, 이 때문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린 겁니다.

반면 이 남서풍이 몰고온 비구름대가 소백산맥에 가로막히면서 동쪽 경북 동해안은 비는 없고 뜨거운 바람만 부는 일종의 '푄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이번 장마 기간에는 빗소리에 놀라 잠을 설친 분들이 많을텐데요, 이처럼 올해 장마의 또다른 특징은 야행성이라는 겁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에도 서울 도봉구에는 10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밤만 되면 빗줄기가 되살아나는 이유는 낮 동안 유입된 수증기가 밤에 상층부로부터 빠르게 식어 대기 불안정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예년에도 장마 기간엔 밤 강수량이 더 많긴 했지만 올해는 중부지방에 이런 현상이 심해져 체감도가 더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특히 밤에 폭우가 쏟아지면 제때 대피를 하지 못하거나 대처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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