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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터널보다 공기 나쁜 대구 지하철…조사결과 입수

입력 2017-11-30 21:46 수정 2017-12-0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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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부에서는 매해 지하 역사와 신축 아파트, 또 대중교통 등에 대한 오염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만 하고 공표하지 않았던 결과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대구 지하철 차량은 서울에 있는 터널보다도 '공기질'이 나빴고 신축 아파트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대거 검출됐습니다.

조택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 보시는 곳은 대구 지하철 3호선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죠.

지난해 11월 오전 9시쯤 미세먼지를 측정했더니 세제곱미터당 122.3㎍이 나왔습니다.

환경부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구 지하철 1,2,3호선의 평균 미세먼지는 세제곱미터당 106.5㎍이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터널 공기질 조사를 볼까요?

남산 2호터널과 홍지문 터널을 빼고는 대구 지하철이 오히려 공기질이 나빴습니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 다른 조사대상 도시 보다도 크게 높습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들에서는 각종 환경 호르몬이 나왔습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입니다.

심장부전 등 심각한 환경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톨루엔이 기준치의 8배 넘게 나왔습니다.

경남 마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포름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훌쩍 넘었습니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입니다.

이사 가기 전에 실내 온도를 높였다가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베이크 아웃 방식으로 빼내지만 일시적으로 분해됐다가 다시 환원됩니다.

전국 10개 도시의 신축 공동주택 86곳, 689개 지점을 조사했더니 10곳, 91개 지점에서 권고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이번 조사대상은 전국의 2136곳 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실내공기 유지기준을 초과한 곳은 76곳이었는데, 어린이집이 59곳으로 초과시설의 77%가 넘었습니다.

실내 공기 오염도 검사는 건물주가 자가 측정을 한 뒤에 이중에서 10% 정도를 무작위로 골라 환경부가 검증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과 부산, 경남, 제주, 4개 도시 어린이집의 경우 지난해 1500여 곳을 검증하면서 정작 중요한 미세먼지를 빠뜨렸습니다.

정부가 매년 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질 관리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정작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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