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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 양강구도 '흔들' 보수 표심 '요동'…변수는?

입력 2017-04-21 18:10 수정 2017-04-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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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주요 대선 후보들이 2차 토론회까지 마친 상황인데요,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강현 반장 발제에서 보수 표심의 향배와 단일화와 연대 변수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입니다. "신선하다" "어색하다" 평가가 엇갈리고 있죠. 그런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걸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얼굴은 안 후보가 맞는데, 몸통은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목은 안철수인데 몸통은 그러면 박지원이냐? 요즘 인터넷 보니까 2번이 홍준표고 3번이 박지원입니다. 박지원이가 뒤에 있다고 하면 영남에 가도 표가 없고, 그거 숨기려고 국민의당이라는 표시를 안 한 것 아니냐…]

그러니까 이른바 '안찍박' 전략이죠.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된다"는 게 홍 후보의 주장인데요, 이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21일) 나온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 40%, 안 철수 후보 30.1%였습니다. 격차가 약 10%p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조사는 19일에 실시된 2차 토론회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18일부터 20일까지, 그러니까 토론회 이후인 어제 조사까지 포함된 여론조사 결과도 보겠습니다. 먼저 프레시안-리서치뷰 조사 결과입니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격차는 12%p 차이로 더 벌어졌습니다.

한국갤럽 조사도 비슷합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1%p 상승해서 거의 변동이 없지만, 안 후보는 7%p가 빠졌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p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토론회 이후에도 안 후보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전략적으로 안 후보를 밀어주던 보수층이 이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안 후보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 통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19일 / 화면제공 KBS) : 친북인사라는 건 누구도 국민들이 다 아는데 박지원 씨를 내보내지 않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9일 / 화면제공 KBS) : (박지원 씨 내보낼 의향 있습니까?) 저는 창업주입니다.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지금 하시는 말씀은 스티브 잡스가 바지사장이다, 이 주장하고 똑같습니다.]

일단 여론조사 상으론, 홍 후보의 이른바 '안찍박' 전략이 어느 정도는 통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보수 성향인 강한 TK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주일 만에 무려 25%p가 빠졌습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18%p가 올랐죠.

그래서 안 후보는 보수 표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주적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고, 자유한국당과의 연정을 시사한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협치의 모델이 어떤 겁니까? 더불어민주당이라든가 아니면 자유한국당까지도 이렇게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그런 뜻인지…) 저는 통합 내각을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현재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 같으면 그 사람 등용해서 쓰겠습니다.]

이 발언의 뉘앙스가 묘합니다. 언뜻 듣기엔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장했던 '대연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만약에 대연정에 가까운 연대가 성사된다면, 대선에 미칠 파급력은 작지 않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이런 말로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급조된 당이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못 되고 꼬리밖에 더 하겠습니까? (맞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연대나 단일화가 실현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는다면, 호남과 진보층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원 상왕론'을 주장하는 홍준표 후보 역시 매우 부정적이죠.

다만, 바른정당 내부에선 이런 그림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손을 잡는 그림이죠. 하지만 유 후보의 완주 의지는 확고합니다.

그런데 당내에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선거비용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렇게 스쿠터를 타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죠. 여전히 소속 의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되고는 있습니다.

[정운천/바른정당 의원 (지난 17일) : 닭띠 유승민 후보가 꼭 대통령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꼬끼오를 한 번 외치겠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 김재경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는 시급한 과제이며 안철수 후보도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유 후보의 거취를 놓고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됩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같이 가줄래 너만 있어 준다면
난 괜찮은 사람으로 살 것 같아

윤종신의 '같이 가줄래'입니다. 정치권에서 슬금슬금 이런 요구가 다시 나옵니다. 같이 가줄래. 만약에 연대나 단일화가 실현된다면 파괴력이 작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반작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보수 표심이 갈팡질팡 하는 사이, 이런저런 정치공학적 셈법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양강구도 '흔들'…요동치는 보수 표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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