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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준PO 1차전 앞두고 신임 감독 발표해야 했나

입력 2012-10-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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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8일 '마침내'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명장 김응용(71) 감독이다.

그런데 발표 시점이 개운치 않다. 하필이면 프로야구의 큰 축제인 포스트시즌의 첫 경기,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한화는 지난 8월28일 한대화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공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 넘게 새 사령탑을 물색하다 결국 최종 발표 시점을 선택한 것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불과 4시간여 앞두고서였다.

물론 한화 감독이 새로 선임됐다고 해서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관중 입장이나 TV 중계 시청률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 그리고 팬들의 시선이 포스트시즌으로부터 일정 부분 분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동업자 정신 혹은 타 구단에 대한 예의 측면에서는 시점이 적절치 않았다.

한화 구단은 지난 4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부터 신임 감독을 곧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르면 5일 오전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결국 주말을 다 보내고 8일 프로야구 최대 축제의 첫날 낮에 급하게 보도자료를 뿌렸다.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었길래 그런 시점을 택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애당초 한대화 감독을 시즌 중 전격 경질한 것부터 프로야구에는 악재나 다름 없었다. 한화 구단 고위층은 지난 7월부터 "한대화 감독을 시즌 중 교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결국 한 감독은 시즌 종료를 한 달 이상이나 앞두고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어차피 꼴찌, 그리고 이미 구단이 올 시즌을 사실상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마당에 한화의 승리를 기대하며 대전구장을 찾은 홈 팬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는 결코 도움이 될 수 없었다.

한대화 감독의 시즌 중 경질,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나온 김응용 감독 선임 발표. 한화 구단의 단호한 리빌딩 의지가 드러났을지는 모르지만 과연 시점이 적절했는지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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