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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홍준표 '돼지 흥분제' 파문…일각선 사퇴 요구도

입력 2017-04-21 18:05 수정 2017-04-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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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아…이거 참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는데요, 홍 후보가 과거 자신의 책에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썼던 글이 뒤늦게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하숙집 친구들과 약물을 사용해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이른바 '돼지 흥분제' 사건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양원보 반장 발제를 통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05년 출간된 홍준표 후보의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 표지입니다. 시중엔 이미 절판이 돼서, 근처 도서관을 뒤져서 어렵사리 책을 구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 바로 122페이지에 있습니다. 챕터 제목도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고 버젓이 적혀있습니다. 내용을 보시죠.

"대학 1학년 때 고대앞 하숙집에서 일이다. 하숙집 룸메이트는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친구는 같은 대학 가정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 친구는)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

지금부터 나오는 내용은, 저희 앞의 방송되는 '사건반장'에서 다루면 좋은 소재인데… 아무튼 지금 미성년 시청자분들이 보고 계시면, 보호자의 시청 지도가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밤 12시가 돼 돌아온 그의 얼굴은 할퀸 자욱으로 엉망이 돼있었다. 여학생 몰래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해 여관까지 데리고 갔지만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

알고봤더니 그 흥분제는 수퇘지용이어서 아무 효과가 없었다는 겁니다. 결국 이들이 기대했던 여대생 강간도 미수에 그쳤다는 거죠. 더 자세하겐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시면 이렇게 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4일) : 그것은 인터넷 찾아보면 바로 나옵니다.]

이 문제가 불거진 게 어제 오후였습니다. 홍 후보 전담하는 기자들, 소식 전해지자마자 후보에게 직접 사실확인을 부탁했죠. 하지만 홍 후보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후보님 후보님 질문 하나만 자서전 논란…) …]

홍 후보는 간밤에 어떤 대응논리를 개발했을까요? 오늘 관훈클럽 토론회 참석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성폭행 미수) 이튿날 아침에 밥 먹다 보니까 (친구) 얼굴에 상처가 있길래 '왜 그리됐냐?' 그러니까 그 이야기를 하길래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느라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지. 끝난 사건을 또다시 들춰내는 걸 보니까 내가 유력 후보가 되긴 되는 모양입니다.]

친구의 전언을 재밌게 엮다보니, 이리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책 마지막에 보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돼있습니다. 가담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건 그저 얘기를 전해들은 사람이 죄책감을 느낄 때 쓰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다른 사람을 탓할 수도 없습니다, 왜? 본인이 쓰고, 본인이 감수한, 자전적 에세이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이렇게 쓰라고, 누구도 이렇게 말하라고 시키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기록인 겁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선 후보직 사퇴"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설거지를 내가 왜 하냐. 여자가 할 일은 하늘이 정한 것"이라던, 이른바 '설거지 발언' 논란 때부터, 다소 왜곡된 성관념을 보여줬던 홍 후보였습니다. 이건 단 한번의 사과, 단 한번의 해명으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요, < "'돼지 흥분제 사건', 관여 안 했다"는 홍준표, 일각선 사퇴 요구도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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