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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또 제창 불가…다시 불거진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입력 2015-05-15 19:07 수정 2015-05-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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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얘기 자세하게 해보겠습니다. 청와대 40초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 "제창 안 된다" 또 국론 분열

사랑도 명예도~ 임을 위한 행진곡 아시죠? 5.18 기념식에서 이 노래 제창하겠단 관련 단체들의 요구가 또 거부됐습니다. 보훈처가 북한과 연관성을 들어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회는 또 이 노래가 아예 기념곡이 돼야 한단 입장이라 헷갈리는데요. 노래 때문에 5월마다 국론이 찢어지는 현상 정리해드립니다.

▶ "예비군 훈련 즉각 중단하라"

예비군 훈련 즉각 중단하라. 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 얘기입니다. 총기사고 재발 방지 대책 없이는 소집하지 말란 얘기입니다.

▶ 오늘 사라진 현영철 보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오늘(15일)에서야 북한 보도에서 사라졌습니다. 현 부장 총살됐다고 밝힌 국정원 그간 사실 노심초사했더랍니다.

+++

[앵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이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걸 보니 역설적이게도 5.18이 코앞이라는 게 실감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인데… 국가보훈처가 또다시 북한 관련성을 들어 이 노래의 제창을 불허한다고 밝혔고, 또다시 관련 시민단체들과 정치권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선 이 논란을 분석, 전망해봅시다.

[기자]

1982년 소설가 황석영 씨 작사,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맡고 있는 당시 전남대생 김종률 씨 작곡의 대표 운동권 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잠깐 들으시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그런데 보수진영은 이 노래 맘에 안 들어합니다.

제목에 나오는 이 '임'은 김일성을, '새 날'은 적화통일의 날을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선 5.18 기념식 때마다 제창되던 이 노래, 보수정권인 MB정권 2년차였던 2009년부터 국가보훈처에 의해 합창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제창과 합창이 차이는, 다 알고 계시죠?

제창은 모든 참석자가 일어서서 따라불러야 하는 거니까 그 노래를 기념곡화하는 거고, 합창은 연단에서 합창단이 기념공연 차원에서 노래를 부르면 참석자들은 알아서 그냥 따라부르거나 말거나 하는 겁니다.

참고로 이 오른쪽 영상, 2013년 5.18 기념식 장면인데… 잠깐 더 보실까요?

[2013년 5·18 기념식 (2013년 5월 18일)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일어서긴 했지만 따라 부르진 않았습니다. 정확히 '제창'이 아닌 '합창'이네요.

이러니까 대통령의 의중 확실하게 안다고 본 보훈처,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으로만 하겠다" 이런 보도자료 냈거든요. 바로 이렇게요.

근데 눈에 띄는 건 올해는 이 자료를 통해서 이 노래를 제창으로 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네 가지나 밝힌 건데요. 그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일부 단체들이 애국가 대신 이 노래를 불러 부적절하단 의견이 있다. 노래가 1991년 북한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됐고, 작사가 황석영씨도 방북까지 해서 논란이 크다. 또 그 외에도 정부행사의 관례가 그렇다, 기념곡 지정이란 제도가 사실은 없다 등등등…

이 중에 핵심이 둘째인데, 보훈처는 "자유민주주의의 체제와 이 노래가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까지 했거든요.

육군 중장 출신 보훈처장의 확신에 찬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박승춘/국가보훈처장 (지난해 7월 8일) : 또 이 노래가 북한과 연관성도 있고요. 하는 이런 노래 자체에 대한 문제점이 있고…]

그런데요! 보훈처가 이런 북한 관련성을 들어 이 노래의 제창을 막는 데 대해서 다른 곳도 아닌 대한민국 국회는 생각이 많이 다르단 게 문제입니다.

이거 대한민국 국회를 통과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식의 기념곡으로 지정하라 이런 촉구 결의안의 찬성 의원 명단인데요.

서병수 친박계 핵심 부산시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학재 의원, 박근혜 대선후보 비서실장 출신이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현 교육부총리. 다 있네요.

보훈처 논리대로라면 이분들이 모두 자유민주주의에 반한다는 논란이 있는 노래를 국가 지정곡으로 하라고 촉구했단 거잖아요? 국회랑 정부랑 이렇게 시각이 달라도 되는 건가요?

뭐 하기사 심지어 국회의장도 최근에 이런 결의안 통과 사실 들어서 이렇게 정부 향해서 쓴소리를 하기도 했으니, 이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국회의 갈등 노골화됐다고 봐야겠죠?

근데 눈길 끄는 건 이런 갈등이 이젠 심지어 여당 내 집안싸움 양상까지 띤다는 겁니다.

새누리당 내 강경보수 김진태 의원 오늘 SNS에 "지금 김정은 정권은 이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하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순식간에 대한민국 국회의장과 부총리들이 찬성한 기념곡 지정 시도를 김정은의 뜻으로 만든 건데요.

여기에 맞서 원조 주사파 운동권 출신인 같은 당 의원인 하태경 의원은 되레 탈북자들한테 확인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하더군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북한에서는 (이 노래가) 금지곡이에요. (이 노래가 북한과 관련됐다는) 왜곡된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보훈처가 믿어서 제창은 안 되고 합창은 된다. 이건 궤변인데요.]

이렇게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불가 원칙' 보훈처가 다시 천명하면서 정부와 국회 사이에, 그리고 여당 내에서조차 의견이 쪼개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보훈처가 잡은 이번 5.18 기념식 컨셉트, 뭔지 아십니까?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랍니다. 씁쓸하네요.

그래서 오늘 제 기사 <보훈처 또="" '제창="" 불허'="" 방침…다시="" 불거진=""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이런 제목으로 잡아서 이번 논란 정리해보겠습니다.

Q. '임을…'은 윤상원·박기순씨 헌정곡

Q. 2013년 5·18 기념식 모습

Q. 하태경 "임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Q. 이석기 여론 뭇매 맞고 애국가 불러

Q. 보훈처, 2년 연속 정부평가 "미흡"

Q. 박승춘, 정우택에 항의했다가 사과

[앵커]

앞뒤가 좀 안 맞는 느낌은 있군요. 오늘 기사는 <또 불거진="" 5.18="" 행사="" 노래="" 제창="" 논란=""> 이 정도로 정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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