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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목표는 크게, 승보다 이닝"

입력 2015-02-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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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목표는 크게, 승보다 이닝"


"목표는 크게 잡아야죠."

목소리에서 다부진 각오가 느껴졌다.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만난 한화 오른손 투수 이태양(25)은 올 시즌 목표로 "180이닝을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는 넥센 밴헤켄(187이닝)과 롯데 옥스프링(현 kt·184⅓이닝) 뿐이었다.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한 이태양은 153이닝을 던졌다. 지난해보다 27이닝이 많은 수치. 이태양은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면,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이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이날 KIA를 맞아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안타 2개를 내줬지만, 2~3회는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는 세 타자를 맞아 단 8개의 공을 뿌리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이태양이 바뀐 투구폼으로 잘 던졌다. 괜찮았다"고 칭찬했다. 감독의 칭찬을 전해들은 이태양은 "페이스 조절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남들보다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 그만큼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지난해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을 기록했다. 붕괴되다시피 한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승리의 달콤함을 맛 본 만큼 올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가 예상됐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흔들며 "지난해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승수에 대한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거기에 집착하게 되니 신경만 쓰이더라. 올해는 승수보다 무조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것이 나와 팀을 위한 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포크볼과 커브를 가다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포크볼의 컨디션은 좋다"고 밝힌 그는 "커브를 조금 더 가다듬고 있다. 올해 확실히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커브가 살아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달라"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일본)=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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